EU, 러 '하이브리드 공격' 잇달자 나토식 집단 대응 검토

FT "28일 EU 국방장관 회의서 '비상 안보 프로토콜' 논의"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 건물 앞에서 EU기가 휘날리고 있다. 2023.11.8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유럽연합(EU)이 드론 공작, 방화, 사이버 공격 등 러시아의 하이브리드(혼합) 공격에 맞서기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식 집단 대응을 검토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국방장관들은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발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한 효과적 공동 대응을 조율하기 위한 새로운 '비상 안보 프로토콜' (ESP) 구축을 논의할 예정이다.

ESP는 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개념으로, 나토 조약 4조와 비슷한 형태다. 나토 조약 4조는 회원국이 영토 보전이나 정치적 독립, 안보가 위협받는다고 판단할 경우 회원국 간 협의를 요청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최근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드론 공격과 폴란드 철도 폭파, 창고·공장 방화 등의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각국은 러시아가 이들 공격의 배후라고 지목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과 사보타주(고의적 파괴 공작), 방화, 드론 침범이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며 "위협 수위가 높아지면 유럽의 대비 태세 또한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EU 일각에선 ESP가 나토의 기존 대응 절차와 중복되거나 의사결정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나토가 북미와 유럽을 아우르는 군사 동맹이라면 EU는 유럽 대륙의 정치·경제 공동체 성격이 강하다.

나토 측 관계자는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와 EU의 강력한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혀 왔다"며 "공동 안보를 위해 유럽 동맹들이 적극 나서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