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 러시아 정유공장 공격 축소 의사 밝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이유로 공격 자제 재차 요구…우크라 반응은 아직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러시아 정유공장에 대한 공격을 줄일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어 실제 공격 중단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8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국산 경유 수출 금지와 관련한 상황을 설명하며 "가장 큰 문제는 러시아에서 정유공장들이 폭발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전적으로 중동의 문제라기보다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문제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했다. 나는 그에게 '(러시아) 정유공장에 대한 공격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문제를, 세계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아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 정유공장 공격을 줄이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대화가 언제 이뤄졌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은 가장 최근인 지난 22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회담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경유 가격 급등에 대응해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경유 수출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이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중동전쟁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우크라이나가 주요 국제 에너지 수출국인 러시아의 정유공장들을 집중 타격하면서 러시아산 휘발유와 경유 수출이 제한된 것이 국제 연료 가격 상승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됐다는 주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인식에 근거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라고 압박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처음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당시 그는 "젤렌스키는 한 가지를 해야 한다. 러시아의 경유 시설을 공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다른 목표물은 많다. 경유는 공격하지 말라. 전 세계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날인 14일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기로 했고, 러시아도 똑같이 하기로 했다"면서 러·우크라 간에 '에너지 휴전'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이 같은 합의가 성사됐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휴전 합의 발표 이후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은 서로 상대국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재차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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