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극우 또 주선거 1위·좌파 베를린 첫 승리…獨총리 "재앙"(종합)
AfD,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38% 1위…집권 사민당, 의회 진입도 못해
베를린은 첫 좌파당 시장 예약…메르츠 "어렵지만 개혁 이어가야" 사퇴 일축
- 정은지 기자,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신기림 기자 = 독일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독일을 위한 대안)이 옛 동독 지역인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은 득표율이 주의회 진입 기준인 5%에도 못 미치는 역대 최악 성적을 냈다.
20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의회 선거에서 AfD는 예비 공식 결과 기준 38.2%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마누엘라 슈베지히 주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약 35.5%)을 앞섰다.
AfD는 2주 전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도 승리한 데 이어 옛 동독 지역에서 다시 1위를 차지했다.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우리는 가장 강한 세력이 됐고 주류 유권자층에 진입했다"며 "CDU를 국민정당 자리에서 밀어냈다"고 말했다. 티노 흐루팔라 공동대표도 "놀라운 결과"라며 정부를 구성할 권한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fD가 실제 주정부를 이끌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다른 주요 정당들이 이른바 '방화벽'을 준수해 AfD와의 연정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SPD가 녹색당, 좌파당과 연정을 구성할 경우 슈베지히 주총리가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CDU는 참패했다. CDU 득표율은 봉쇄조항(5%)을 넘지 못한 4.9%로, 처음으로 주의회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해 원외 정당으로 전락하게 됐다. 강경 진보 성향의 좌파당(Die Linke)이 6.5%로 3위를, 녹색당이 5.7%의 득표율을 각각 보였다.
집권 CDU는 이날 치러진 수도 베를린 주의회 선거에서도 고전해 베를린 시장을 잃게 됐다.
베를린 주의회 선거에선 좌파당이 득표율을 약 2배 늘려 25.6%를 기록해 18.9%에 그친 CDU를 앞섰다. DW는 좌파당이 SPD와 녹색당과 함께 연정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좌파당은 처음으로 수도 베를린 시장을 배출하게 된다. 튀르키예 이민자 출신인 좌파당 베를린시장 후보 엘리프 에랄프는 "우리 도시에서는 증오보다 사랑과 정의가 승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민자 출신 첫 베를린 시장에도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극우 AfD도 베를린 선거에서 16.1%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하며 약진했다. 2023년 베를린 주의회 선거에서 얻은 9.1%의 두 배에 가가운 성적이다.
AfD가 독일 내 다른 지역에서 선전 중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돋보이지 않지만, 극우 정당이 전통적으로 진보 정당이 강세인 수도 베를린에서 지지를 얻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CNN은 설명했다.
DW는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해 "메르츠 총리 및 그가 이끄는 사민당 연정에 대한 국민들의 광범위한 불만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취임 전 AfD 지지율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공언했지만 최근 옛 동독 지역 선거에서 AfD가 잇따라 약진하면서 당내에서도 지도력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CDU가 대기업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반대하며 독일의 나토 탈퇴를 주장한 좌파당에 패한 것은 메르츠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이라고 AFP통신은 진단했다.
메르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출구조사 결과를 '재앙'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개혁 노선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우리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개혁은 계속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 책임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앞으로 해야 할 일에는 강인한 의지와 결단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하다. 총리로서 이러한 모든 자질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DU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점을 인정하면서도 "좌우를 막론하고 급진 정당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카르스텐 브제스키 ING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쪽에선 우파 정당이, 또 다른 쪽에선 좌파 정당이 승리한 것은 점점 더 분열되는 독일의 정치 지형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며 "수년 간의 경제 침체가 분열을 초래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jj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