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6차례 연속 금리 3.75% 동결…11월 인상 가능성(종합)
BoE 총재 "에너지 가격 변동성 장기화에 금리 인상 가능성 커져"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이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했지만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이르면 오는 11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BoE는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3.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BoE는 금리를 작년 12월 4.0%에서 3.75%로 0.25%포인트(P) 인하한 이래 6차례 연속 동결했다.
이날 금리 동결은 BoE 통화정책위원 9명 가운데 6명이 찬성했고, 3명은 4.0%로 0.25%P 인상에 표를 던졌다. 시장은 금리 동결을 예상했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지금까지는 전 세계적인 에너지 비용 상승이 영국의 물가와 임금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변동성이 오래 지속되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BoE가 중동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가장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며 "베일리 총리의 발언은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BoE는 이날 금리 결정과 관련한 발표문에서 "중동 분쟁으로 에너지 운송·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가계의 자동차 연료비 및 공과금 부담이 증가했다"며 "향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BoE는 "인플레이션이 3.1%까지 올랐고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파급효과로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BoE는 다만 "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기업 대출 금리가 분쟁 이전보다 높아져 사람들이 소비에 더욱 신중해졌고, 구직자 수가 일자리보다 많아 고용주들이 임금 인상 압박을 덜 느끼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이런 현상이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를 억제하고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도록 유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을 매우 면밀히 주시 중"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중기적 목표치로 돌아갈 수 있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날 기준금리를 3.50~3.75%에서 3.75~4.00%로 0.25%P 인상하며,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긴축을 재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 10일 정책 기준금리 격인 예금금리를 2.25%에서 2.50%로 0.25%P 인상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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