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잠수함, 동해서 미사일 실사격 훈련…"1000㎞ 밖 표적 타격"

"해상표적도 130㎞ 거리서 명중"…은밀 이동 후 장거리 타격 능력 과시
美중거리미사일 日 배치·미일 연합훈련에 반발…극동 군사력 과시 주목

러시아의 신형 잠수함 '우파'가 수면으로 떠오른 모습. 2024.11.28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신형 디젤 잠수함 '우파'가 동해에서 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함대 공보실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잠수함은 주력 무기 체계인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해상 및 지상 표적을 향해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태평양함대는 "첫 번째 미사일이 가상 적의 수상 전투함을 모사한 해상 표적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며 "사격거리는 약 130㎞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미사일은 예정된 시간에 극동 하바롭스크주 슈르쿰 전술훈련장의 지상 표적을 명중했다"며 "표적까지 거리는 1000㎞를 넘었다"고 전했다.

함대 측에 따르면 잠수함은 훈련 전 지정된 해역까지 은밀하게 이동했다. 훈련 해역은 러시아 극동 연안의 동해상으로 추정된다.

태평양함대는 "미사일 사격이 이뤄진 해역에서 민간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함정과 지원선, 항공기, 무인기 등이 투입됐다"고 덧붙였다.

'우파'는 태평양함대를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아드미랄테이스키예 베르피' 조선소에서 건조된 프로젝트 636.3형 잠수함 6척 가운데 네 번째 잠수함이다.

'우파'는 2022년 11월 러시아 해군에 취역했으며, 2024년 12월 태평양함대에 배치됐다.

프로젝트 636.3형 잠수함은 뛰어난 음향 은밀성과 우수한 표적 탐지 능력을 갖췄으며, 어뢰와 미사일로 무장한다. 주력 타격 체계는 정밀유도 순항미사일 '칼리브르'다.

칼리브르는 러시아가 함정과 잠수함에서 운용하는 순항미사일 계열로, 대지공격형·대함형·대잠형으로 나뉜다. 대지공격형의 사거리는 최대 25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함형은 공개된 수출형 제원 기준 약 300㎞다.

이번 훈련은 잠수함이 은밀히 이동한 뒤 1000㎞ 이상 떨어진 지상 표적을 타격하는 태평양함대의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러시아가 최근 일본 내 미군 중거리미사일 체계 배치와 미·일·호주 연합훈련에 강하게 반발하고,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둘러싼 러·일 간 영유권 갈등으로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시돼 극동 지역에서의 군사력 과시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는 이번 훈련이 일본 등을 직접 겨냥했다는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