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드론, 젤렌스키 부부 관련 방송스튜디오 등 연쇄 타격

코미디언 출신 젤렌스키 활동했던 스튜디오·부인 설립 재단 창고 불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2023.04.0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16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와 관련된 방송·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와 자선재단의 창고 시설을 드론으로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브다' 등에 따르면 16일 새벽 러시아의 제트 추진식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크바르탈 95' 스튜디오의 소품 창고가 파괴됐다.

크바르탈 95 스튜디오는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자사 소품을 보관하던 창고가 파괴됐다"면서 "지난 20년 동안 크바르탈 95의 콘서트와 TV쇼, 영화, 드라마 제작에 사용된 대량의 세트와 의상, 각종 소품이 소실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무기는 재산을 파괴할 수는 있지만 우리를 멈추게 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계속 일하고 새로운 개그를 쓰며 우크라이나 수비대원들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정된 모든 콘서트는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소품이 있든 없든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크바르탈 95는 코미디언 출신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취임 전 공동 설립자로 참여하고, 방송 출연자로도 활동했던 우크라이나의 방송·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다.

이 스튜디오는 2003년 KVN 코미디팀 '95 크바르탈'을 기반으로 설립됐으며, 20년 넘게 TV쇼와 영화, 드라마, 콘서트 프로그램 등을 제작해 왔다.

뒤이어 16일 오전에는 올레나 젤렌스카 재단의 창고도 러시아의 공격으로 전소됐다. 재단 측은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재단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가 2022년 설립한 자선 기관으로, 전쟁 피해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교육·의료·인도주의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피격 창고에는 재단이 구매하거나 협력 기관들로부터 전달받은 인도주의 지원 물품이 보관돼 있었으며, 이 물품들은 우크라이나 각 지역의 아동과 가정, 교육기관과 병원 등에 전달될 예정이었다. 파괴된 물품에는 발전기와 가전제품, 노트북, 태블릿PC, 전자책 단말기, 의료장비 등이 포함됐다.

이번 공격은 최근 러시아가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을 제트추진식 드론과 미사일 등으로 집중 타격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러시아 측이 피격 시설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영부인이 관련된 시설임을 알고 의도적으로 공격 대상으로 삼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