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국에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 제한 요청…관세 인상도 고려
中하이브리드 판매량, 2024년→2026년 사이 10배 이상 증가
폰데어라이엔 "대중국 무역적자 하루 10억 유로…임계점 도달"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유럽연합(EU)이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 수입 제한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는 중국에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출을 자발적으로 제한해 달라고 요구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EU가 현재 중국으로부터 EU 시장에서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비중을 약 15%로 제한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U는 중국이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을 억제하지 않을 경우 관세 인상도 고려하고 있다.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 EU 당국자는 "그들이 우리 시장으로의 수출을 제한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제한할 것"이라며 "이는 탈산업화를 막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 이것은 관리 무역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EU 시장에서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은 2024년 10월 이후 급증했다. 당시 EU가 중국 정부의 불공정한 보조금을 이유로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의 관세를 부과하자 10%의 관세를 적용받던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이에 2024년 10월 EU 시장에서 3800대에 불과하던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은 올 7월 5만 대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EU는 지난 1986년에도 일본과 일본산 자동차의 수출을 제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조치는 1999년까지 이어졌고,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인 유럽으로 수출길이 막히자 EU에 직접 투자하거나 현지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했다.
EU는 하이브리드 차량 외에도 화학제품을 비롯한 여러 품목에 대해서도 중국에 수출 자제를 요구하는 등 증가하는 대중국 무역적자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연례 EU 국정연설에서 EU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하루 10억 유로(약 1조 5911억 원)에 달한다며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2의 차이나 쇼크는 이미 닥쳤다"며 "우리는 중국 간 무역·경제 관계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말도 좋지만 행동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 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다음 달 양국 간 무역 불균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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