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우크라전 매우 곧 끝날 것"…종전협상 중재 성과 낙관
美 특사단, 모스크바·키이우 연쇄 방문…3자 협상 재개 추진
CIA 국장도 모스크바 방문…러·우크라 종전 조건 입장차는 여전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매우 곧" 끝날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특사단을 연쇄 파견해 평화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하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모스크바로 보내 러시아 측과 접촉하는 등 우크라이나전 종전 중재 행보를 가속하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 매체 R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사실 바로 이 전쟁(우크라이나전)이 경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매우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여러분은 그 누구도 이전에 본 적 없는 미국을 보게 될 것"이라며 "현재 우리나라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고, 더 많은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 멋진 일이 될 것이며, 매우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8개의 전쟁을 끝냈다고 거듭 언급하면서 그중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자신에게 "가장 어려운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이 조만간 끝날 수 있다고 보는 구체적인 근거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지난 2월 중동전 발발 이후 중단됐던 우크라이나전 종전협상 중재에 다시 나서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낙관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달 5~6일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모스크바와 키이우로 잇달아 파견했다. 특사들은 현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연쇄 회동해 종전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타협안을 도출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들은 방문을 마치면서 미국이 중재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3자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는 협상 재개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고 러시아도 3자 협상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구체적인 개최 시기와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특사단의 방문에 앞서 존 랫클리프 미 CIA 국장도 지난달 하순 모스크바를 찾아 러시아 정보기관 관계자들과 만났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랫클리프 국장의 방러 사실을 확인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방문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랫클리프 국장은 러시아 측과 우크라이나전 종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14일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상대국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며 이른바 '에너지 휴전' 구상을 제시했다.
이에 러시아 크렘린궁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국제 에너지 시장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유조선의 안전한 항행 보장과 러시아에 대한 '불법 제재' 해제가 필요하다는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미국을 비롯한 파트너들이 러시아의 실질적인 공격 중단 의지를 보장한다면 우크라이나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러시아가 합의를 지킬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시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재로 이른 시일 내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위한 3자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종전 조건을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차가 큰 만큼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합의안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와 중립화, 자국으로의 병합을 선언한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4개 주의 러시아 귀속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 할양과 나토 가입 완전 포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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