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도 '프랑스 핵우산' 쓴다…'전방 핵 억지' 체계 동참

가입국 10개로 늘어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2026.02.23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프랑스가 유럽의 핵우산 강화를 위해 주도하는 '전방 핵 억지' (forward nuclear deterrence) 체계에 핀란드도 동참한다.

AFP통신과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와 핀란드 양국 정부는 14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핀란드가 전방 억지 구상 참여를 결정했다"며 "향후 몇 달 내 협력 이행을 위한 핵 운영 그룹을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이번 조치에 관해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그 무엇보다도 유럽 안보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투브 대통령은 "프랑스의 핵 억지력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 억지력을 대체하거나 중복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나토와 유럽연합(EU)의 일원으로 행동하는 것이 핀란드의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이로써 프랑스의 전방 핵 억지 체계에 참여하는 유럽국은 핀란드와 더불어 영국·독일·폴란드·스웨덴·네덜란드·벨기에·그리스·덴마크 등 초기 8개 가입국 및 지난 5월 합류한 노르웨이까지 10개국으로 늘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은 나토를 통해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에 안보를 의존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들어 서구 동맹 균열이 심화하자 독자적 방위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랑스는 영국과 함께 현재 유럽에서 둘 뿐인 핵보유국이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로는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유일한 핵보유국이 됐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340㎞에 달하는 국경을 접하고도 전통적으로 군사적 비동맹을 추구해 왔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기조를 바꿔 나토에 가입했다.

올해 6월에는 핵무기 전면 금지를 해제하는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켜 방위에 필요한 경우 핵무기를 반입·수송·공급·보유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