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공항 대란' 이후…EU 9개국 새 출입국시스템 적용 연기

"EU, 비공식적으로 시행 연기 허용"

독일 뮌헨 공항에서 항공편 일정을 확인하는 이용객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6.06.07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여름 휴가철 공항 심사 대란 이후 유럽연합(EU) 9개 회원국이 새 출입국시스템(Entry/Exit System·EES) 시행을 연기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독일·그리스·몰타·포르투갈·이탈리아·스위스 등 9개국은 "국경 통행의 원활함을 유지하기 위해" 제도 시행 연기가 허용됐다.

지난해 10월 도입된 EES는 솅겐 협정 가입국에 입국하는 여행객이 공항에서 얼굴 사진과 지문 등 생체정보를 등록하고 출국 시 신원 확인을 거치도록 한 제도다. 무비자 입국하는 관광객도 대상이다.

그러나 입국자들이 시스템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데다 기기 오류까지 잇따라 보안 검색대 통과에 몇 시간씩 소요됐고 대기 시간이 길어져 현장에 혼란이 발생했다.

이에 각국은 휴가철 혼란을 피하기 위해 여름 동안 심사를 중단할 수 있는 150일간의 유예를 부여받았다.

유예는 지난 6일 만료됐지만, 9개국은 기술과 시스템이 정상 작동할 때까지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EU 집행위원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EU가 비공식적으로 9개국의 시행 연기를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국제공항협의회(ACI) 유럽 지부·유럽항공사연합(A4E)·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EES 전면 도입 이전부터 승객 대기 시간 장기화를 경고하며 대비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닐 맥마흔 라이언에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7일 "EU의 EES 대응은 처음부터 끝까지 엉망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항공사, 공항, 국경 당국은 도입 준비가 되지 않았고, 처리 시간이 늘어날 것이고, 승객들에게 과도한 대기 줄이 생길 것이라고 EU에 거듭 경고했다"며 "경고들은 무시됐고, 지연과 혼란을 겪은 것은 시민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승객들이 EU의 실패한 EES 도입에 대한 대가를 치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