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아일랜드와 통일 자연스러워"…아일랜드 총리 "식견 남달라"
아일랜드 찾아 이틀째 '아일랜드 통일 지지' 발언
'중립' 기존 입장과 달라…"스코틀랜드 얘긴 나중에"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를 하나로 합치는 것이 "역사상 가장 자연스러운 일"로 보인다며 '통일 아일랜드' 지지 발언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서부 둔벡의 본인 소유 골프장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링크스 둔벡에서 열리는 아이리시 오픈 골프대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북아일랜드가 있고 아일랜드가 있는데, 두 지역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야말로 역사상 가장 자연스러운 일 중 하나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스코틀랜드에 관해 물었는데, 그 문제는 아직 이야기하지 않겠다. 다른 날을 위해 아껴두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9월 치러진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주민투표는 반대 55.3%로 최종 부결됐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북아일랜드의 영국 탈퇴 관련 주민투표,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재투표 가능성을 일축한 상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헬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더블린에서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는 않지만, 난 (아일랜드가) 통일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보기엔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며 "환상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 미국은 아일랜드 통일이라는 영국과 아일랜드 간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 어느 한쪽의 입장도 지지하지 않는 중립 기조를 유지해 왔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기 미국이 중재한 1998년 성금요일 협정(벨파스트 협정)은 북아일랜드에서 통일 아일랜드를 지향하는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들과 북아일랜드의 영국 잔류를 원하는 연합주의자들 사이 30년 동안 이어진 유혈 충돌인 '트러블스'를 사실상 종식했다.
한편 마틴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후 첫 공개 입장을 내고 북아일랜드의 일부 친(親)영국 성향 정치인들의 반응은 "과도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마틴 총리는 "놀랄 일은 아니다. 그는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마틴 총리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관계에 대해 논의했으며, 영국의 관할 아래 있던 이 지역이 어떻게 평화를 구축했는지 그에게 상세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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