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폴란드 국경 2㎞서 바르샤바행 열차 드론 공격…폴란드 "확전"

인명피해 없어…인근 역에 前 영국 총리· 前 CIA 국장 머물러
폴란드 총리 "수주 내 공격 확대 예상…폴란드 영토도 배제 못해"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 인근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열차 객차에 물을 뿌리고 있다. 2026.09.13.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러시아가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 떨어진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을 공격해 바르샤바행 여객열차가 피격됐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전쟁을 유럽 국경까지 확대하고 있다며 '확전'이라고 규탄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로 향하던 여객열차가 국경에서 약 2㎞ 떨어진 지점에서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열차 기관차를 "고의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격 당시 인근 야고딘역에는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철도공사 우크르잘리즈니차는 기관차가 피격되기 직전 야고딘역에 유럽연합(EU) 회원국 안보보좌관들과 존슨 전 총리 등이 탄 외교 열차가 정차해 있었다고 밝혔다. 공격 당시 역에 있던 또 다른 열차에는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이 타고 있었다. 이들이 피격 지점에서 정확히 얼마나 떨어져 있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폴란드 "우리 영토까지 확전 배제 못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공격 직후 바르샤바에서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러시아가 "앞으로 수주 동안 전쟁을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스크 총리는 "확전이 우리 영토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키이우를 방문 중인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도 이번 공격이 동맹국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배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해 우리 국민의 안전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에는 사망자가 없었지만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실상 유럽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푸틴의 테러가 말 그대로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유럽 국가들에서 군수물자를 운송하는 데 사용되는 철도 기반시설을 공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미국·우크라이나와의 3자 협상이 오는 10월 열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가까운 미래에 그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