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정보당국 "라이프치히 공항 드론 테러 미수에 러 정보총국 관여"

"GRU와 연계된 남성이 테러 미수의 실행 계획 담당"

지난달 5일(현지시간)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보호복을 입은 경찰관이 활주로 근처에서 발견된 드론을 조사하기 위해 폭발물 해체 로봇 옆을 걷고 있다. 2026.8.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독일 정보당국이 지난달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을 겨냥한 드론 테러 미수 사건에 러시아 연방군 정보총국(GRU)이 직접 관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도이체벨레(DW) 방송에 따르면 일간지 벨트암존탁은 12일(현지시간) 독일 정보당국 보고서를 인용해 GRU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국적 남성이 이번 공격 시도에서 작전 실행 계획을 담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해당 남성이 튀르키예에서 독일로 입국했으며, 당시 독일 당국은 이 남성이 GRU와 연계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감시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베를린-브란덴부르크 공항에서 출발한 항공편을 타고 세르비아로 떠났으며, 현재 러시아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보당국 보고서는 벨라루스 국적의 남성 한 명도 공범으로 지목했다.

독일 정보당국 소식통은 이번 사건에 사용된 폭발물이 불가리아와 세르비아에서 트럭을 통해 독일로 밀반입된 뒤 라이프치히에 도착하자마자 지하 창고에 보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국은 또 공항에서 발견된 드론 부품과 폭발물, 기폭 장치 등에 대한 법의학적 분석 결과도 러시아가 사건의 배후에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타블로이드 일간지 빌트는 앞서 지난달 당국이 드론 리모컨 안테나에서 DNA 흔적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DNA는 2024년 7월 20일 물류기업 DHL이 운영하는 라이프치히 물류시설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독일 정부는 이 테러 미수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는 것으로 결론 내리고 주독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

아울러 오는 18일부터 본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하고, 베를린 중심가의 '러시아의 집' 운영 근거가 된 협정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 국적자의 입국 통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러시아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독일 정부가 "증거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독일 총영사관을 폐쇄하기로 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