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극우와 손잡은 이스라엘, 독일 AfD 약진엔 '경계'

'홀로코스트' 겪은 이스라엘, 신나치주의 성향 AfD 경계

독일 AfD 지지자들. 2026.07.18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유럽의 극우 세력과 관계를 강화해 온 이스라엘이 독일 극우 독일대안당(AfD)의 지방선거 압승을 경계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AfD 내 일부 인사들의 노골적인 신나치주의 성향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주말 AfD의 독일 작센안할트주 선거 압승 이후 이스라엘 당국자들 사이에서 이들의 독일 정치 장악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경 우파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권은 프랑스 국민연합(NR), 스페인 복스 , 네덜란드 자유당(PVV), 헝가리 피데스 등 반무슬림 성향이 강한 유럽의 주요 극우 정당들과 관계를 강화하면서도 AfD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AfD는 당의 고위 인사들이 나치 독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미화하거나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발언으로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렸다.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의 기억이 있는 이스라엘은 AfD의 독일 내 세력 확장에 대해 재차 우려를 표명해 왔다.

AfD는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단독 정부 구성을 위한 과반에 조금 못 미치는 득표율 44%로 승리했다. 연정 구성 절차를 거쳐 AfD의 집권이 확정되면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역사상 첫 극우 주총리가 탄생한다.

미국의 주요 유대인 단체인 미국 유대인 위원회(AJC)는 AfD의 이번 승리를 "암울한 이정표"라고 비판하며 "홀로코스트 이후 처음으로 독일 주 선거에서 극우가 승리했다"고 지적했다.

론 프로소르 주독일 이스라엘 대사는 "그들의 발언과 행보는 독일 내 유대인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모든 이들에게 경종을 울린다"며 "상징적 승리가 아니다. 이들은 독일을 통치하려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AfD가 작센안할트주 연정 구성 과정에서 신생 극좌 포퓰리즘 정당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과 손잡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산하 국가안보연구소의 레미 다니엘 연구원은 "이스라엘에 대한 입장이 극단적인 AfD와 BSW의 잠재적 협력은 문제"라며 향후 독일의 외교정책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