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모스크바 군관구, 드론 요격부대 창설…우크라 공격 강화 대응

"동원예비군 투입해 고속 요격드론 운용"…레닌그라드주도 방어부대 가동

지난 2022년 9월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같은해 10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라쟌의 예비군 훈련소를 방문해 아나톨리 콘트세베야(오른쪽 두번째) 러시아 공수군 부사령관과 대화하고 있다. 2022.10.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서부 지역을 관할하는 모스크바 군관구가 관내 핵심시설 방어를 위한 드론 요격부대를 창설하기로 했다고 타스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월 북서부 레닌그라드주가 드론 공격으로부터 핵심시설을 방어하는 기동 화력부대를 창설한 데 뒤이은 것으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 군관구 공보실은 이날 "동원예비군으로 구성된 드론 요격부대를 창설한다"면서 이들 예비군을 "핵심 중요시설의 방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부대는 우선 고속으로 비행하는 요격용 드론 운용을 맡게 된다.

드론 요격부대의 구체적인 배치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러시아군은 현재 교관 인력에 대한 재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마치는 대로 동원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교육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동원예비군은 국방부와 자발적으로 계약을 맺고 평소에는 민간 생활을 하다가 훈련이나 소집 명령이 내려지면 복무하는 예비전력이다. 주로 참전용사, 전역군인, 군복무 경험자 등이 계약 체결 대상이다.

앞서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의 레닌그라드주 정부도 지난 4월 동원예비군을 중심으로 드론 공격에 대비해 기업과 핵심시설에 배치할 추가 기동화력부대를 창설키로 했다.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레닌그라드주 주지사는 드론 방어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기동 화력부대를 창설하기로 했다고 설명하면서, 관내 주민들, 특히 참전용사들에게 지역 군사위원회를 통해 3년간의 동원예비군 복무 계약을 체결할 것을 제안했다.

기동화력부대는 레닌그라드주의 기업과 핵심시설에 고용된 뒤 현지 군부대의 지휘를 받아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수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집중 공격으로 자국 내 에너지 및 물류 시설 등이 심각한 피해를 보자 민간 기업들과 중요 인프라 시설 관리 기관에 자체 방어 역량 강화를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말 자체 방어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는 자국 에너지기업 등을 국가가 임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인프라 시설의 안전 보장 조치에 관한 대통령령'에 서명한 바 있다.

해당 핵심 인프라 시설에는 연료·에너지 시설과 산업·통신시설, 공공서비스·운송·물류 인프라, 원자력을 포함한 에너지시설 등과 함께 국가안보와 경제 안정, 국민 생활에 특히 중요한 시설 등이 포함됐다.

대통령령은 드론 공격 위협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비효율적인 것으로 확인되거나 핵심 기반시설의 기능이 복구되지 않거나 제때 복구되지 않은 경우 해당 시설에 임시 국가관리 조치를 도입하도록 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