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러 대사 "韓, 우크라 무기지원 계속 거부…책임있는 자세"
지노비예프 "서방 압박에도 한러관계 기반 유지 중요성 인식" 평가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한국이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국들의 압박에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는 것을 계속 자제하고 있다고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가 10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이날 자국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키이우와 서방 동맹국들의 압박에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한국의 법률 규정과 러시아와의 관계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에 근거한 책임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즈베스티야는 한국이 무력분쟁 지역에 살상무기를 수출하지 않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지원을 인도적 지원과 기타 비살상 분야로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이어 러시아와 한국 간 접촉은 계속되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 고위급 대화를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 경제계와 문화계, 학계 관계자뿐 아니라 러시아 지방정부 대표들도 다자 행사와 양자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비교적 정기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며 "이 같은 교류는 주로 비정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연방정부와 한국 정부 간 공식적 교류는 여전히 제한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한국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했고, 이에 러시아가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하면서 양국 관계는 크게 경색됐다. 여기에 북한이 러시아에 각종 무기를 공급하고 병력까지 파견하면서 한러 관계는 한층 복잡해졌다.
하지만 한국은 러시아와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의 살상무기 지원 요청과 이를 뒷받침하는 미국 측 요구에도 분쟁 지역에 살상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들어 지원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한국이 자국산 대공미사일 '천궁-Ⅱ'를 우크라이나에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칼럼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재차 압박했다.
cjyo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