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오늘 2.5%로 금리인상 예상…전문가 "물가 안잡히면 추가긴축"

올해 들어 두 번째…경제 지표 좋아 추가 긴축할 여유 있어
국채시장 압박은 문제…라가르드 총재 거취 문제도 관심

유럽중앙은행(ECB) 상징물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ECB 본부 건물 외부에 비치돼 있다. (자료사진) 2018.4.2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란 전쟁의 여파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세를 차단하기 위해 10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말 이후 미·이란 양측의 군사적 충돌 재개로 해운 및 에너지 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한 달간의 상대적 평온이 깨졌고, 이에 따라 유가와 가스 가격이 다시 치솟으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로존에 인플레이션 재발 공포가 확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이날 정책금리를 기존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추가 긴축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문디 투자연구소의 알레시아 베라르디 글로벌 거시경제 책임자는 "9월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라며 "인플레이션 수준이 여전히 높으며 내년 하반기로 접어들기 전까지는 끈질기게 이럴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와 정책입안자들은 최근의 견조한 성장 지표에 상당한 안도감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높은 에너지 비용과 중국과의 경쟁, 가뭄 피해 등에도 21개국 유로존 경제는 예상보다 훨씬 잘 버텨왔으며, 7월 은행 대출 증가세까지 오히려 가속화되면서 ECB의 지난 6월 금리 인상이 아직 실물 경제를 짓누르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필요할 경우 추가로 긴축을 단행할 정책적 여유를 확보한 상태다.

문제는 국채 시장의 압박이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급증하는 정부 부채 부담, 그리고 AI 붐 자금 조달을 위해 공격적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빅테크 기업들과 독일의 정치적 혼란이 맞물리면서, 장기 국채 수익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금융 여건을 이미 압박하고 있다.

ECB는 이날 경제의 저력을 반영해 올해와 2027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3%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로 복귀하는 시점은 기존 예상보다 늦출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 6월, ECB는 이 시점을 내년 여름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날 발표할 인플레이션 전망치에는 지난 9일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하는 등 최근의 가파른 에너지 가격 상승세는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런 것이 반영된다면 임금 상승 압박과 맞물려 10월과 12월에는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통화 정책 결정 외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오는 2027년 10월 31일로 예정된 라가르드 총재의 임기 종료를 앞둔 거취 문제도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그간 라가르드 총재 관련해서는 세계경제포럼(WEF) 차기 수장설이 꾸준히 돌았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