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EU "러시아 점점 더 무모해져…우크라 지원 계속할 것" 한목소리

獨 공항 폭발물 드론 사건 배후에 러시아 지목…EU, 추가 제재 예고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026년 9월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09.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의 수장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을 향해 무모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유럽연합 영토에서 러시아 공작원들이 군용 물자를 사용해 감행한 공격으로, 우리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결의만 더 강화했을 뿐이며 위협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뤼터 총장은 "위협으로 우리가 분열되거나 우크라이나 지원을 단념할 것이라고 러시아가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우리의 단결은 흔들림이 없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확고하다"고 전했다.

뤼터 총장은 드론의 영공 침범, 방산 공장에 대한 방화 사건 등 최근 나토의 유럽 회원국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움직임이 "점점 더 무모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가 가하는 위험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표는 독일이 지난달 동부 라이프치히 할레 공항에서 발생한 폭발물 드론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뒤 나왔다. 이들 드론은 공항에 주기가 돼 있던 우크라이나 안토노프 화물기를 공격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독일 당국은 폭발물 드론 사건을 유럽 전역의 주요 인프라와 방산 기업, 우크라이나 지원망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작으로 규정하고 외교적 보복에 착수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가 유사한 사건으로 피해를 본 국가들을 돕기 위해 신속 대응팀을 파견할 것이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부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EU 외교장관 회의에서 대러시아 추가 제재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뤼터 총장은 러시아의 압박에 대한 대응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올해 유럽은 기존의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의 무기·자금 지원에 더해 우크라이나에 10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지원을 승인했다.

EU 회원국들은 미국산 PAC-3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구매 등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신규 자금 지원안을 검토하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