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제민간항공기구에 '러시아 영공 비행 위험' 공식 경고
"ICAO 회원국 항공사 러 영공 비행 전면 금지해야"…젤렌스키 경고 하루 만
러·우크라 장거리 공습전 격화 와중 러 영공 위험 선제 경고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러시아 영공에서의 민간항공기 운항이 위험할 수 있다고 2일(현지시간) 공식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장거리 공습전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날 러시아 영공을 이용하는 국제 민간 항공사와 보험사를 향해 비행 위험을 경고한 데 뒤이은 조치다.
우크라이나 매체 '제르칼로 네델리'에 따르면 미콜라 칼라시니크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후안 카를로스 살라사르 ICAO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 영공 운항의 위험성을 알렸다.
칼라시니크 장관은 서한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전이 시작된 2022년 2월 민간항공 안전을 위해 자국 영공을 폐쇄한 반면, 러시아는 자국 영공의 전쟁 관련 위험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여러 항공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전쟁이 격화하던 2024년 12월 러시아 남부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 러시아 방공망의 오인 사격을 받아 추락한 아제르바이잔항공 여객기 사고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칼라시니크 장관은 "러시아가 초래한 긴장 고조 상황에서 러시아 영공을 운항하는 민간 항공기는 특히 높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위험을 객관적으로 경고하는 것이 법적·인도적 의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항공당국과 항공교통관제기관, 항공사들이 민간항공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ICAO가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안전 조치에는 ICAO 회원국 항공사들의 러시아 영공 비행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킬라시니크 장관은 덧붙였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이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공의 위험성을 ICAO에 공식 통보했다며 러시아 영공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
시비하 장관은 "러시아가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더라도 ICAO와 모든 항공사, 각국 정부에 주의를 촉구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 있는 결정"이라며 "의도하지 않은 사고를 예방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 저녁 연설에서 "러시아 영공이 점점 더 안전하지 않게 되고 있다"며 "오늘 우리는 러시아 영공과 주요 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항공사와 보험사에 러시아 영공이 완전히 위험해지고 있음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 항공기를 위협하려는 것이 아니지만, 대규모 드론이 러시아 상공을 뒤덮을 것"이라며 "드론이 들끓는 하늘은 민간 항공을 위한 곳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같은 경고 발언에 대해 "국가 테러리즘 선언"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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