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이우 엿새째 집중 공습해 12명 사망…우크라도 공격 지속

러, 요격 어려운 제트엔진 드론 대량 투입
우크라는 에너지·물류 시설 타격 이어가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의 밀라에 있는 한 창고에서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폭발이 발생한 가운데 소방관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8.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1일 새벽(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인근 지역에 공습을 가해 12명이 숨지고 다수가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를 겨냥한 러시아의 집중 공습은 엿새째 이어졌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본토의 에너지 및 물류 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주부터 새로운 전술로 다수의 드론을 밤낮없이 키이우와 주변 지역으로 날려 보내 주택과 창고 등을 파괴하고 있다. 공격 드론 가운데 상당수는 요격이 힘든 신형 고속 제트 엔진 추진 드론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도 러시아가 며칠째 드론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밤부터 1일 새벽 사이 탄도미사일 공격까지 감행해 키이우와 인근 주에서 최소 12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키이우에서 최소 8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키이우주에서는 4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가운데 6명은 우크라이나 철도공사 직원이었다. 올렉산드르 페르초우스키 우크라이나 철도공사 이사회 의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탄도미사일이 차량기지와 다른 철도시설을 타격하면서 직원들이 숨졌다고 밝혔다.

수도 외곽 보리스필에서는 주거용 건물과 다른 시설들이 공격을 받아 4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고 티무르 트카첸코 키이우주 군정 책임자가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키이우 외곽 사망자 가운데 1명은 인도 국적자로 알려졌다.

1일 오전에도 키이우에서는 추가 폭발음이 들렸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주간 드론 공격으로 아파트 건물에 화재가 발생해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공격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루마니아 국경과 맞닿은 흑해 연안 오데사주의 국경검문소도 겨냥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스는 러시아가 밤사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오데사의 열병합발전소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 수천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최근 몇 달간 우크라이나 오데사주의 수출 기반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의 횟수와 강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전쟁 전 우크라이나 곡물·농산물 수출의 약 90%를 담당하던 흑해 연안 해상항만들이 사실상 차단됐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화물을 레니·이즈마일 등 처리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뉴브강 항만과 서부 국경의 철도 운송로로 돌리고 있다.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러시아가 지난 8월 한 달간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요격이 까다로운 제트 엔진 추진 드론 2800대 이상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7월 제트 엔진 추진 드론 사용량을 6월 대비 5배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정유시설과 온라인 쇼핑업체 창고를 비롯한 물류 기반시설 등을 겨냥하고 있다.

러시아 지방정부 관계자들은 1일 우크라이나의 공습으로 북서부 주요 수출 거점인 우스티루가항 일대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여러 정유시설이 있는 볼가강 중류의 사마라주에서도 민간 시설이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에서도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숨졌다고 주지사 권한대행이 밝혔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