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슈퍼카 끌고와 불법주차 일삼는 중동 갑부들…"조롱 수준"

WSJ "런던 웨스트민스터 주차 위반 외국차 중 41%가 걸프 4개국"
외국차 과태료 미납에 런던서 손실만 200억 넘을 수도

영국 런던의 고급 백화점인 해러즈 백화점 전경. 2024.09.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중동의 갑부들이 영국 런던까지 슈퍼카를 끌고 와 민폐 운전과 불법 주차를 일삼으면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런던의 고급 백화점인 해러즈는 이러한 민폐 운전과 불법 주차가 수시로 발생하는 곳이다.

매장 밖에서 주차 위반 딱지를 받으면 150~215달러(약 21만~29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 젊은 남성은 가격이 40만 달러(약 5억 5000만 원)에 달하는 페라리 프로상게 차량을 해러즈 정문 앞의 주차 금지 구역에 주차했다. 차량에는 카타르 번호판이 달려 있었고, 와이퍼 아래에는 갓 발부된 과태료 통지서가 끼워져 있었다.

남성은 과태료를 낼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한 뒤 가속 페달을 밟고 굉음을 내며 질주해 갔다.

해러즈 밖에서 승객을 기다리던 택시 기사 마크 하트는 외국 번호판이 달린 화려한 차들이 택시 전용 차선을 자주 차지한다고 한탄했다.

그는 불법 주차된 차들의 사진을 찍곤 하는데, 때로는 운전자들이 그를 향해 사진을 찍기도 한다며 "그들은 우리를 거의 조롱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런던 택시 기사 벤 뉴틸도 외국산 슈퍼카들이 끊임없이 눈에 띈다며 "그들은 여기 빨간 선이 그어진 곳을 비롯해 아무 데나 주차해 놓고, 그 때문에 교통이 완전히 마비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수입을 전문으로 하는 영국 물류 회사 '십마이카'(ShipMyCar)의 킹슬리 리드 이사는 중동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주차 위반 딱지가 발견된다며, 대부분은 미납 상태라고 전했다.

런던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인 웨스트민스터 자치구가 지난해 제공한 체납금 징수 자료에 따르면, 걸프 지역 4개국이 웨스트민스터에서 외국 차량에 발부된 주차 위반 딱지의 41%를 차지했다.

그중 카타르 차량에만 2570건의 주차 위반 딱지가 발부됐다. 이는 모든 국가 중 가장 많으며, 인구가 카타르(약 300만 명)보다 훨씬 더 크고 영국과 더 가까운 독일 및 프랑스보다도 훨씬 많다.

과태료 납부 비율은 매우 낮다. 자치구는 지난 2018~2022년에 아랍에미리트(UAE) 차량에 발부한 1만 3423건의 주차 위반 체납금 중 실제로 징수된 비율은 겨우 1%였다.

런던 전역에서 미납된 외국인 주차 위반 딱지의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WSJ는 몇 년 전 런던의 여러 구청이 외국인 차량의 미납 주차 위반 딱지 및 유사한 채무로 인해 연간 800만~1200만 파운드(약 148억~222억 원)의 손실을 입는 것으로 추산했다고 전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