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란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 극비 지원…"美함정 위협"
FT 보도…"2023년 말부터 비밀프로그램 'C340L' 진행"
러-이란 군사협력 심화…"美해군 위협할 새로운 전략무기"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가 이란의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을 비밀리에 지원해 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란과 러시아는 지난 2023년 11월부터 암호명 'C430L'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의 목적은 이란의 램제트 엔진 개발을 지원하는 것으로 러시아는 숙련된 전문가들을 파견해 개발을 지원했다.
램제트 엔진은 대함 순항미사일과 지상공격용 순항미사일에 사용될 목적으로 개발된 엔진으로 순항미사일의 속도를 음속의 몇 배로 끌어 올릴 수 있다. 렘제트 엔진을 장착한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빠른 속도와 저고도 비행이 가능해 정교한 방공망을 통해서도 요격이 어렵다.
러시아 국영 방산 수출기업인 로소보론엑스포르트와 주요 미사일 개발업체인 NPO 마시노스트로예니야가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FT가 검토한 여행 기록에 따르면, 러시아의 무기 수출 당국자들과 NPO 마시노스트로예니야의 고위급 엔지니어들이 양국 간 C430L 계약이 공식 체결하기 전부터 이란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계약이 체결된 후 NPO 마시노스트로예니야는 2025년까지 이란으로부터 램제트 추진체계와 관련된 방대한 양의 기술자료를 전달받았고, 이란의 비행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뒤 엔진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등을 물었다.
로소보론엑스포르트는 지난해 4월 C430L 사업에 따른 기술 협의를 위해 약 20여 명의 전문가들을 이란에 파견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란과 러시아는 올해 여름까지도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는 이란을 위한 기술 보고서를 작성했고, 양국은 개발 프로그램의 다음 단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다만 이란이 램제트 엔진을 제작해 비행시험까지는 진행했지만,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초음속 순항미사일이 이미 실전 배치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FT는 전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그동안 군사적 협력을 강화해 왔다. 이란이 러시아에 지원한 샤흐데 드론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주요 전력으로 자리 잡았으며, 러시아는 미국·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에 위성 영상과 드론, 무기 부품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C430L 프로그램은 러시아가 이란이 자체적으로 첨단 전략무기 체계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양국 간 전략적 군사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FT는 전했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의 짐 램슨은 "러시아가 이란이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면, 이는 최근 몇 년간 러시아의 대이란 군사기술 지원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이란 방위산업에도 장기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램제트 엔진을 탑재한 초음속 순항미사일에 대해 "이란은 미 해군 함정을 위협할 수 있는 질적으로 새로운 전략무기 체계를 갖게 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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