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라이프치히 공항 드론공격 배후는 러"…푸틴 "증거 조작" 반발

러 총영사관 폐쇄·대사 초치…EU도 추가 제재 추진
푸틴 "獨, 증거 조작해 지지율 위기 모면하려는 것"

5일(현지시간)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보호복을 입은 경찰관이 활주로 근처에서 발견된 드론을 조사하기 위해 폭발물 해체 로봇 옆을 걷고 있다. 2026.8.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독일 정부가 지난달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 시도의 배후로 러시아를 공식 지목하고 강도 높은 외교적 보복에 착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수사, 범행 패턴, 정보기관의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라이프치히 공항 공격 시도에 대한 러시아의 책임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는 주독 러시아 대사를 즉각 초치했다. 아울러 본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을 오는 18일부터 폐쇄하고, 베를린 중심가의 '러시아의 집' 운영 근거가 된 협정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의 집'은 러시아 국영 문화기관이 운영하는 대형 문화·과학센터다. 이 조치는 러시아의 선전과 정보 활동 거점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이 기관에 대한 압박 성격도 갖는다.

독일 당국은 이번 사건을 유럽 전역의 주요 인프라와 방산 기업, 우크라이나 지원망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작으로 규정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부 장관은 "독일은 여전히 안전하며, 불안정을 야기하려는 적들에 맞서 스스로를 지켜낼 것"이라며 "러시아의 공격이 우리의 사회적 결속을 분열시키거나 위협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유럽연합(EU) 차원의 대러 추가 제재와 여행 제한, 러시아 '그림자 함대' 압박 공조도 병행할 방침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극동지역 사할린주에서 열린 태평양함대의 미사일 순양함 '바랴그호'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8.12 ⓒ 로이터=뉴스1

하지만 러시아는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독일의 조처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독일 정부가 지지율 하락에 따른 국내 문제를 덮기 위해 증거를 조작해 러시아를 비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또한 브리핑에서 "심각한 혐의를 제기하려면 증거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제시된 바 없다"며 "독일이 긴장 고조의 길을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사회는 독일을 향한 지지를 표명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나토와 공동 대응을 논의하기로 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방해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는 "실패할 운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는 오는 6일 친러 성향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이 우세를 점한 독일 동부 작센안할트주 선거를 앞두고 발생해 독일 정가의 정치적 파장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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