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해커조직, 노르웨이에 '사이버전' 선언…정부 전산망 사흘째 공격
'우크라와 안보협력 체결' 이유…정부 서비스 10여개 차질
노르웨이 당국은 배후 특정 안 해…"정보유출 징후는 없어"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친러시아 성향 해커조직이 노르웨이 정부의 주요 디지털 서비스를 사흘째 마비시키고 있는 사이버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다만 노르웨이 당국은 아직 공격 주체를 공식 특정하지 않은 상태다.
26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일간 베게(VG) 등에 따르면 친러 해커조직 '서버 킬러스'가 텔레그램을 통해 노르웨이를 상대로 "사이버전"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노르웨이가 지난 23일 우크라이나와 체결한 국방·안보 협력 협정을 공격 이유로 들었다. 이들은 노르웨이가 드론 분야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의 방위 역량 강화를 계속 지원하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
서버 킬러스는 2023년부터 활동해 온 친러 해커조직으로서 이달 들어 루마니아와 캐나다의 웹사이트 등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르웨이 디지털화청에 따르면 24일 오전 시작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이날까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최근 디지털화청을 겨냥한 DDoS 공격 가운데 세 번째이자 가장 큰 규모다.
이번 공격으로 노르웨이의 공공서비스 로그인 시스템 'ID 포르텐'과 '민ID'를 비롯해 '알틴', 전자서명, 디지털 우편, 공공 기록 열람 시스템 '에인쉰' 등 다수의 정부 공통 디지털 서비스가 영향을 받고 있다. 일부 서비스는 한때 완전히 접속이 중단됐고 로그인 지연과 접속 장애도 발생했다.
디지털화청은 "현재 상당수 서비스를 안정화했지만 일부에선 장애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공격으로 시스템이 뚫리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된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디지털화청의 설명이다.
노르웨이 국가안보국과 개인정보보호 당국도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노르웨이 정부는 이번 공격 배후를 공식 지목하지 않은 상태다.
토레 산드비크 노르웨이 국방장관은 "우리는 지속적으로 시험받고 있다"며 디지털 공간에서 공격자와 방어자 사이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이버 공격의 배후 국가를 특정하려면 충분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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