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총선서 대통령 지지 여당 압승…"의석 4분의 3 장악 전망"

개헌으로 도입된 단원제 의회 첫 선거…토카예프 대통령 국정 장악력 높아질 듯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2025.11.13.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중앙아시아 국가 카자흐스탄에서 23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 '아딜레트'가 70% 이상을 득표하며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인테르팍스-카자흐스탄' 통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발표한 잠정 개표 결과 집권당 아딜레트가 71.17%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아딜레트는 새 단원제 의회인 '쿠룰타이' 145석 가운데 111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체 의석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아딜레트 외에 원내 진입 기준인 5% 득표율을 넘긴 정당은 '아우일'(6.26%), '레스푸블리카'(5.56%), '아크 졸'(5.21%), 전국사회민주당(5.11%) 등으로 나타났다.

'카자흐스탄 인민당'과 '바이탁'(녹색당)은 각각 3.11%와 1.07%를 얻어 의회 진출에 실패했다.

잠정 투표율은 74.08%로 집계됐다. 최종 선거 결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 3월 카자흐스탄에서 국민투표를 통해 새 헌법이 채택된 이후 처음 치러진 총선이다.

새 헌법에 따라 카자흐스탄은 양원제에서 단원제 의회로 전환했다. 이전까지 카자흐스탄 의회는 하원인 마질리스와 상원인 세나트로 구성된 양원제였다.

새 단원제 의회인 쿠룰타이는 임기 5년의 의원 145명으로 구성되며, 의원들은 비례대표제로 선출된다.

단원제 전환으로 상·하원 간 중복 심의가 사라져 입법 속도와 효율성은 높아졌지만, 상원이 담당하던 법안 재검토와 권력 견제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집권당 아딜레트가 압도적 의석을 확보하면서 단원제 전환이 대통령과 집권세력의 국정 장악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딜레트는 올해 4월 창당된 정당으로, 5월 초 아이베크 다데바이 전 대통령 행정실장이 당 대표로 선출됐고 6월 등록을 마쳤다.

같은 달 중순에는 이전까지 카자흐스탄 최대 집권당이던 '아마나트'를 흡수·통합했다. 아마나트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시절 장기 집권당이던 '누르 오탄'이 2022년 당명을 바꾼 정당이다.

카자흐스탄은 개헌을 통해 부통령직도 신설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향후 10일 이내에 부통령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이 부통령을 지명하면 쿠룰타이 의원들의 표결을 거쳐 임명된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