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외무장관 "北과 곧 무비자 협정…기술적 문제만 남아"

"북한서 휴가 보내며 최선희 외무상 만나…원산 갈마 등 방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오른쪽)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자료사진> 2026.3.2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러시아의 우방국인 벨라루스가 조만간 북한과 상호 무비자 여행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23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국영 벨타통신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무장관은 이날 국영방송 벨라루스-1에 출연, 북한과의 무비자 협정이 "이미 준비됐다"며 "몇 가지 기술적 문제만 남아 있다"고 밝혔다.

리젠코프 장관은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며 "북한 외무상과 만나 양자 관계 전반과 향후 외교당국 간 접촉, 무비자 여행을 포함한 여러 협정 체결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리젠코프 장관은 최근 휴가를 북한에서 보내면서 이 기간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직접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 대해 "매우 다채롭고 전통적이며 흥미로운 나라"라며 평양뿐 아니라 원산 갈마반도 관광지와 폭포, 지방의 작은 마을 등도 둘러봤다고 소개했다.

그는 "모든 것이 깔끔하고 잘 관리돼 있으며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다"며 평양에선 과거보다 자동차가 크게 늘어 도로 곳곳에서 교통 체증도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북한과 벨라루스는 최근 러시아를 매개로 빠르게 밀착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 3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초청으로 평양을 처음 공식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고 양자 간 '우호 협력 조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당시 정치·경제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외무부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방북 당시 북한에 대사관을 개설하고 무비자 협정 체결을 서두르도록 지시했다.

다만 북한과 벨라루스 간 무비자 협정에 따른 체류 가능 기간이나 적용 대상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은 외국인의 입국과 국내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 벨라루스와의 무비자 협정이 체결되더라도 일반적인 의미의 자유여행이 허용되진 않을 전망이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