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타링크 확대' 젤렌스키 요청 거절…우크라 방공 고전

"러 영토 200㎞까지 드론 날리는 데 활용하려"…머스크 설득 요청에 난색

지난 7월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6.07.0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개인적 요청에도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와 우크라이나군의 스타링크 사용 범위 확대 문제를 협의하려 하지 않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인터넷 서비스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영토를 넘어 러시아 영토에서도 스타링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머스크와 협상해 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같은 조치가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대를 더욱 효과적으로 추적·공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러시아군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젤렌스키 대통령 제안의 핵심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최대 200㎞ 깊이까지 장거리 타격 드론을 날리는 데 스타링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머스크가 허용해 달라는 것이었다.

200㎞ 범위에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시설과 지휘체계, 기타 군사 자산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자체적으로 머스크를 설득하는 데 실패해 트럼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명확한 약속을 피했고 해당 계획을 지지하지도 않았다. 백악관 집무실 회동에 참석한 인사들은 머스크가 우크라이나 측에 사용 승인을 내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FT는 전했다.

스타링크를 탑재한 드론은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무선통신 방식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도 운용자와 안정적인 통신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일반적인 전파방해 수단에 대한 취약성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서방이 지원한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이 사실상 바닥나면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 방어 능력이 크게 약화한 상태다. 러시아는 이 같은 방공망 허점을 파고들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주요 도시들을 겨냥한 탄도미사일 공격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도 급속히 늘고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