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인기 애니 '마샤와 곰' 제재…"친러 서사 확산"(종합)
제작·유통 관계자 5명 및 법인 4곳에 10년간 자산동결 등 조치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가 한국에도 소개된 바 있는 러시아의 인기 어린이 애니메이션 '마샤와 곰' 제작사와 관련자들에게 제재를 부과했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추가 대러 제재를 단행하면서 러시아 군산복합체 관련 기업·인사들과 함께 애니메이션 '마샤와 곰' 제작과 유통에 관여한 개인 5명과 법인 4곳에 대해 10년간 제재를 부과했다.
개인 제재 대상에는 애니메이션 각본가이자 감독인 올레크 쿠좁코프를 비롯해 제작사 '아니마코르드' 설립자와 경영진, 공동 제작자, 해외 홍보·판권 판매 관계자, 애니메이션 권리 보유자 등이 포함됐다.
법인 제재 대상에는 아니마코르드와 '스튜디오 MiM' 등 4개사가 포함됐다.
이번 제재에 따라 이들 개인과 법인의 우크라이나 내 자산은 모두 동결된다.
또 공식 웹사이트(animaccord.com)를 비롯해 틱톡, 텔레그램,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마샤와 곰'의 공식 소셜미디어와 플랫폼에 대한 접근도 제한된다.
제재 대상 개인은 우크라이나 입국이 금지되며 우크라이나 내 부동산 거래와 증권 관련 활동도 제한된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산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는 '마샤와 곰'이 어린이 콘텐츠로 위장해 친러시아 서사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 애니메이션을 둘러싼 논란은 앞서 다른 국가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지난 7월 영국 정치인 50여명은 자국 문화부 장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마샤와 곰'을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 작품이 "그다지 교묘하지도 않은 선전물"이라고 주장했다.
에스토니아의 마르구스 차흐크나 외무장관도 '마샤와 곰'을 "크렘린의 소프트파워 일부"라고 규정한 바 있다. 그는 이 작품이 친크렘린·군국주의적 메시지를 어린이 오락 콘텐츠에 녹여 러시아의 침략과 제국주의적 야망을 정상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샤와 곰'은 말썽꾸러기 어린 소녀 마샤와 은퇴한 서커스 곰의 일상 소동과 우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비판론자들은 마샤가 소련 시절 국경수비대나 비밀경찰 조직 내무인민위원부(NKVD)를 연상시키는 모자와 군복 차림으로 자주 등장하는 점 등을 지적한다. 영국 정치인들과 에스토니아 측 인사들도 이런 장면이 어린이들에게 소련의 군사·국가 상징을 친숙하게 만든다고 문제 삼았다.
'마샤와 곰'은 지난 2012년 국내 방송사를 통해 더빙판이 한국에 처음 방영됐다.
이어 2018년 한국어 공식 유튜브 채널이 개설되면서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졌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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