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9월 총선 뒤 동원령 계획 없어"…추가 징병 의혹은 증폭 중

국경 통행량 급증하며 동원설 확산…젤렌스키 "러 내부문서로 확인"

2022년 9월 27일(현지시간)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에 따라 징집된 예비군들을 떠나보내며 친인척들이 울먹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9월 총선 이후 추가 동원령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새로운 동원령이 계획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네벤자 대사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최근 러시아 남성 수천 명이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로 도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앞서 러시아 연방관세청은 러시아와 조지아 국경에 설치된 베르흐니라르스 검문소를 하루 동안 2만명 이상이 통과해 역대 최대 수준의 통행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러시아 안팎에서는 내달 총선 이후 내려질 수 있는 추가 동원령을 피하기위한 출국 행렬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조지아 내무부는 같은 기간 베르흐니라르스 검문소를 통해 조지아로 입국한 사람은 다양한 국적자를 합쳐 7880명이라며 러시아 측 발표와 다른 수치를 내놓았다.

네벤자 대사는 "러시아의 동원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며 "이미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언급했듯이 현재 우리에게 대규모 동원은 필요하지 않으며, 내가 아는 한 계획돼 있지도 않고 예상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선거 뒤에 어떻게 될지는 지켜보자. 우리 가운데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1일 러시아가 다음 달 총선 이후 '전면적인 동원'을 계획하고 있다는 러시아 내부 문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가 끝난 뒤 올해 말까지 러시아인 수십만 명을 추가로 신속하게 동원하고, 내년에도 같은 규모를 추가로 동원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러시아가 그동안 주요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병력 손실이 발생하면서 전투병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 개전 첫해인 2022년 9월에도 '부분 동원령'을 발령한 바 있다. 당시에도 러시아 당국자들은 동원령 발표 직전까지 동원 계획이 없다고 밝혔었다.

러시아는 당시 예비군 30만명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렸으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가 처음 단행한 대규모 동원 조치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같은 해 10월 말 부분 동원이 종료됐다고 발표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동원을 공식 종료하는 별도의 대통령령에는 서명하지 않았다.

이후 러시아 당국은 새로운 동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여러 차례 밝혀 왔지만 2022년 부분 동원령은 형식상으론 종료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