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日과 분쟁 남쿠릴열도서 미사일 훈련…日 "절대 용납 못해"

푸틴 남쿠릴열도 첫 방문 일주일 만…러·일 영토 갈등 격화

지난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할린주 유즈노사할린스크를 방문해 미사일 순양함 '바랴그호'에 올라 태평양함대 훈련을 참관하고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8.1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인근에서 함정과 해안부대가 참여한 미사일 훈련을 실시해 일본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훈련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남쿠릴열도 첫 방문으로 러·일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전날 남쿠릴열도 인근에서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태평양함대 기함인 미사일 순양함 '바랴크'와 핵추진 잠수함 '옴스크', 해안방어 미사일 체계 '바스티온' 등이 동원돼 300㎞ 이상 떨어진 가상 적 표적을 향해 대함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랴크함은 초음속 장거리 대함 순항미사일 '불칸' 2발을 발사했고, 핵잠수함 옴스크호는 초음속 장거리 대함 순항미사일 '그라니트'를 연속 발사했다. 남쿠릴열도에 속한 한 섬에 배치된 바스티온 해안방어 미사일 체계는 '오닉스' 대함미사일을 발사했다.

가상 적 함정을 모사한 표적은 성공적으로 타격됐다고 러시아 측은 밝혔다.

러시아 측은 이번 훈련이 정례적인 태평양함대 훈련의 일환이라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블룸버그 통신에 "북방 4개 섬(남쿠릴열도)에서 러시아의 군사 역량이 강화되는 것은 일본의 입장에 배치되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3일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대상인 남쿠릴열도 최대 섬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를 집권 26년 만에 처음 방문하면서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의 이투루프섬 방문을 두고 남쿠릴열도에 대한 러시아의 실효 지배를 확고히 하고 영토 문제에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과시하는 동시에 군사력을 키우는 일본에 경고를 보낸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12일 사할린주 유즈노사할린스크를 방문한 뒤 미사일 순양함 바랴크에 승선해 태평양함대 훈련을 참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푸틴은 일본이 최근 군사·안보 관련 전략문서에서 처음으로 러시아를 주요 위협 가운데 하나로 규정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러시아가 일본을 위협하지 않고 있으며 일본에 어떠한 요구도 제기하지 않고 있는데도 이 같은 조치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투루프섬 방문에 대해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모테기 외무상이 각각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극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하고, 일본 외무성은 주일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일본 정부는 대러 추가 제재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남쿠릴열도는 캄차카반도와 홋카이도 사이에 길게 뻗은 쿠릴열도 남단의 이투루프·쿠나시르·시코탄·하보마이 군도 등 4개 섬이다.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일본도 남쿠릴열도를 자국 영토로 규정한 1855년 러·일화친조약(시모다 조약)을 근거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남쿠릴열도 지도.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는 쿠릴열도 남단의 4개섬을 일컫는다. (위키피디아 자료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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