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관 폭파' 우크라인…사건 다룬 영화 자문하다 촬영장서 체포
독일로 연결되는 러 수출통로…2022년 폭발로 파괴
크로아티아 경찰에 구금…영장발부한 獨당국, 신병 인도 요구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우크라이나 남성이 러시아와의 전쟁 과정에서 수행한 독일-러시아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 사건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 제작에 참여하던 중 붙잡혔다고 20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풀라 경찰은 전날(19일) 독일이 발부한 유럽 체포영장에 따라 볼로디미르 주라블료프를 체포했다. 독일은 주라블료프의 신병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독일 검찰은 전문적인 잠수 훈련을 받은 주라블료프가 2022년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발트해 해저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에 폭발물을 설치하는 데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 폭발로 4개 가스관 중 3개가 파괴됐다.
독일 수사기관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막아 전쟁에 투입할 자금줄을 끊을 목적으로 공격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한다.
독일 매체는 주라블료프가 미국 영화감독 더그 라이먼의 영화 '스네이크 아일랜드' 촬영장에서 자문 역할로 일하던 중 체포됐다고 전했다. 영화엔 애드리언 브로디와 아카데미상을 세 차례 수상한 숀 펜이 출연한다.
이번 사건은 독일과 우크라이나 양국에 정치적으로 곤혹스러운 사안이다. 독일 정부가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라블료프는 앞서 가스관 파괴에 관여한 혐의로 폴란드에서 구금된 적이 있다.
다만 폴란드는 우크라이나가 실제로 공격을 감행했다면 범죄가 아니라 정당한 전쟁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독일로의 신병 인도를 거부하고 주라블료프를 석방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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