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보기관, 러·중·이란 망명자 보호 핫라인 개설

반체제 인사·언론인 등 본국 정보기관 감시·협박 대응
"독일서도 납치·암살 위험"…외국기관 활동 정보 수집

독일 국기. <자료사진> 2026.3.2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독일 국내정보기관인 연방헌법수호청(BfV)이 러시아와 중국, 이란 등 권위주의 국가로부터 망명한 인사들을 외국 정보기관의 감시와 협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전용 핫라인을 개설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fV는 해외 정부에 의한 이른바 '초국가적 탄압(transnational repression)' 피해자들이 도움을 요청하거나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연락 창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주요 대상은 모국 정부에 반대하는 활동가와 언론인, 인권운동가, 성소수자 등이다. 이들은 독일로 피신한 뒤에도 본국 정보기관이나 그 대리인으로부터 감시·협박을 받거나 납치 또는 암살 시도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게 BfV의 설명이다.

BfV는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정보를 토대로 외국 정보기관의 활동 방식과 네트워크를 파악하고 위협을 차단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관련 내용을 담은 16쪽짜리 안내서도 발간했다.

독일 정보당국은 특히 러시아와 중국, 이란 정보기관 활동을 주요 안보 위협으로 보고 있다. BfV는 이전 보고서에서도 이들 국가가 독일 내 반체제 인사와 망명자 등을 대상으로 정보 수집과 감시, 협박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이란 정보기관의 경우 독일 내 이란 반정부 인사와 친이스라엘·유대계 인사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납치와 살해까지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BfV의 평가다.

독일 정부는 BfV와 해외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이 외국 적대세력의 통신망을 해킹하거나 정보작전을 방해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