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공격에 영국산 드론 투입 쟁점화…"전쟁 참여 간주"

라브로프 외무 "英 미사일 부대 직접 참여" 주장…英 "우크라 100% 지원" 맞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에 공급된 영국산 드론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을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는 언론 보도를 두고 영국과 러시아 간 외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영국 드론의 대러 공격 투입을 영국의 전쟁 참여로 간주할 권리가 러시아에 있으며 그에 따른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브로프는 이날 자국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끝까지 우크라이나와 함께하겠다면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국산 드론 투입에 대해 "본질적으로 이는 한 가지를 의미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누군가가 우리의 이익과 재산을 침해할 경우 세계 어느 해역에서든 행동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이같은 발언은 영국의 전쟁 관여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라브로프는 이어 "우리는 영국 미사일 부대가 러시아에 대한 공격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공개한 것을 전쟁 참여로 간주할 권리가 있다"며 영국의 조치에 대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테르팍스는 이 발언이 앞서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영국은 끝까지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언급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영국은 자국 미사일 부대가 러시아에 대한 공격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공개한 적이 없지만, 라브로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밝힌 버넘 총리의 발언 등을 이같이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 더타임스의 주말판 선데이타임스는 15일 영국 기업 2곳이 생산한 드론이 우크라이나에 의해 러시아 영토 내 군사·산업 시설을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와 관련해 주영 러시아대사관은 17일 "이는 평화를 원한다고 위선적으로 주장하면서도 런던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고조시키는 길을 의도적으로 택하고 있음을 확인해 준다"고 비난했다.

대사관은 또 "영국이 분쟁에 더 깊이 개입하고 키이우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수록 치러야 할 대가도 더 커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자 영국 국방부도 대변인을 통해 "영국은 우크라이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은 물론, 영국과 우리의 동맹국들을 겨냥한 공격에 맞서겠다는 우리 정부의 결의를 조금도 의심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도 18일 "정부가 오랫동안 밝힌 대로 우리는 이 불법적인 전쟁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100% 지원하고 있다"며 "영국은 우크라이나가 가장 필요한 순간에 곁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침공전을 시작한 이후 우크라이나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해 온 국가 가운데 하나다.

독일 싱크탱크 킬 세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규모에서 영국(181억달러)은 미국(736억달러), 독일(284억달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