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戰 주역' 35세 우크라 前국방 "통치위기…전시 대선 치러야"
"민주주의, 러시아에 인질로 잡힐 수 없어"
결선투표시 젤렌스키에 이길 유력 후보 중 한명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하일로 페도로우(35)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18일(현지시간) 국가가 통치 위기에 직면했다며 전시 선거 실시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도로우는 이날 공개된 유튜브 영상을 통해 "민주주의는 러시아에 의해 인질로 잡힐 수 없다"며 "장기전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가 완전한 민주적 절차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합법적이고 안전하며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후 우크라이나의 주요 정치인이 전시 선거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19년 대선에서 5년 임기의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후 2022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해 계엄령이 선포됐고, 법률에 따라 전시 중 선거가 중단돼 젤렌스키의 임기는 합법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페도로우는 2019년 28세의 나이로 부총리 겸 디지털전환부 장관으로 임명돼 우크라이나 역사상 최연소 장관이 됐다.
디지털전환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2022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전투 양상을 완전히 바꿔놓은 드론 전쟁을 선구적으로 도입했다.
올해 1월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후 데이터 기반 개혁을 공언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을 포함해 옛 소련군 지휘문화에 익숙한 보수 세력과 갈등을 빚은 끝에 임명 6개월 만인 지난달 해임됐다.
그러자 수도 키이우에서는 보기 드물게 페도로우 해임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가 확산되며 페도로우의 대중적 인기를 증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결국 시위대 요구를 일부 수용해 시르스키 총사령관을 경질했다.
페도로우는 이날 자신이 차기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히진 않았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결선투표시 페도로우가 젤렌스키를 여유 있게 이길 수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바 있다.
이달 초 발표된 우크라이나 소시스(SOCIS) 여론조사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1차 투표에서 22.3%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하고,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국 대사(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가 21.4%로 2위, 페도로우는 13.1%로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결선투표를 가정한 양자대결에서는 젤렌스키가 잘루즈니에게 33.8% 대 66.2%의 큰 격차로 패하고, 페도로우와 결선투표에서도 페도로우가 63.8%로 젤렌스키(36.2%)를 크게 앞설 것으로 조사됐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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