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찬양' 예, 10월 러 공연…우크라전 후 '최대급' 서방 스타
상트페테르부르크서 10월 10~11일 무대…최고가 티켓도 대부분 팔려
"해외관광객 5만명 기대"…히틀러 옹호 등 전력에 현지서도 논란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유명 래퍼 예(Ye·옛 이름 칸예 웨스트)가 오는 10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차례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예가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할 경우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래 러시아 무대에 오른 서방 스타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이 될 전망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키이우포스트 등에 따르면 예는 오는 10월 10~11일 러시아 프로축구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홈구장 가즈프롬 아레나에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이곳은 약 7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경기장이다. 러시아 공연기획사 세이 에이전시와 가즈프롬 아레나도 예의 공연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예의 이번 공연 티켓 가격은 9000~16만 루블(약 15만~266만 원)이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가장 저렴한 좌석은 판매 개시 약 1시간 만에 매진됐다. 가디언은 최고가 좌석도 수 시간 만에 대부분 팔렸다고 전했다.
예의 공연 일정 발표 직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찾으려는 여행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 현지 여행업계를 인용, "상트페테르부르크행 열차 예약 검색이 41배, 호텔 검색은 16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음악 프로듀서 이오시프 프리고진은 예가 이번 2차례 러시아 공연으로 받는 출연료가 총 2000만 달러(약 28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예의 공연을 보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 5만 명 이상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찾을 수 있다"며 자국의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의 러시아 공연은 그의 잇따른 반유대주의 및 나치 찬양 발언으로 유럽에서 공연 취소와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사됐다.
예는 앞서 아돌프 히틀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나치 상징물이 새겨진 티셔츠를 판매한 등의 행위로 거센 비판을 받자 공개 사과했다.
그러나 올해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에선 예의 공연이 취소됐고 다른 나라에서도 공연 금지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가디언은 러시아에서도 예의 공연과 관련해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원 니콜라이 노비치코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예의 과거 히틀러 찬양 발언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면서 "예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면 공연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에선 우크라이나전 개전 이후 릴 펌프와 플로 라이다, 제이슨 데룰로 등 일부 서방 가수들이 공연했지만, 예는 이들보다 세계적 인지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가디언은 예의 이번 공연이 "서방의 제재와 문화적 보이콧에도 러시아가 국제사회와 단절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크렘린의 선전에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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