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국방장관 인선 장고 끝내…흐마라 대행 공식 지명
'인기 장관' 페도로우 복귀 무산…복귀 촉구 시위 한 달 넘게 지속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고위 간부 출신인 예우헤니 흐마라 국방장관 대행을 정식 국방장관으로 공식 지명했다. 이로써 한달 이상 끌어온 국방장관 인선에 종지부를 찍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흐마라를 국방장관으로 임명하기 위한 지명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7월 정부 개편 이후 외무장관 대행을 맡아 온 안드리 시비하도 정식 외무장관으로 지명했다.
흐마라와 시비하가 정식 장관에 취임하려면 이날 여름 휴회를 마치고 복귀한 우크라이나 의회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 의회 인준 표결은 19일 열릴 예정이다.
새 국방장관 인선은 그동안 큰 관심을 받아왔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이 혼란스러운 정부 개편 과정에서 해임된 이후 그의 복귀를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페도로우(35)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군 개혁을 추진해 온 젊은 개혁파로, 옛 소련식 지휘문화의 상징이라는 비판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과 갈등을 빚다 지난 7월 중순 국방장관직에서 해임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도로우 해임 이후 그의 장관직 복귀와 시르스키 총사령관 경질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지난달 21일 시르스키를 해임하며 사태 봉합에 나섰다. 하지만 시위는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이날까지 한 달 넘게 이어졌다.
시위대는 이날도 의회 건물 인근에 모여 페도로우의 복귀를 요구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월 21일 페도로우에게 우크라이나의 기술 분야 강화를 맡는 '정부 내 주요 직책'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제안에는 페도로우를 군사혁신 담당 부총리로 임명하거나, 우크라이나 국영 방산기업 '우크르오보론프롬'의 수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페도로우는 이 같은 제안을 거부하고 국방장관으로만 복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흐마라는 SBU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인물로, SBU 산하 알파 특수작전센터를 지휘하면서 러시아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 작전 등을 이끌었다.
올해 1월 SBU 수장 대행에 오른 뒤 7월에는 국방장관 대행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취임 이후 장거리 타격과 드론 등 비대칭 전력 강화를 핵심 국방정책으로 추진해 왔다.
의회 인준이 이뤄지면 흐마라는 페도로우의 뒤를 이어 국방장관에 공식 취임하게 된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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