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러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과 회담…러·미얀마 밀착 가속

흘라잉, 집권 후 6번째 푸틴 회동…양국 협력 군사·원전·우주로 확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022년 9월 7일 (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 연방 대학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기간 중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국가행정평의회 의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과 크렘린궁에서 회담했다고 현지 일간 '베도모스티'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흘라잉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추가 발전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국제·지역 정세의 주요 현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 미얀마는 경제 분야에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이 분야에는 이미 좋은 기반과 유망한 프로젝트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미얀마가 러시아와 아세안(ASEAN) 간 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데 대해 감사를 표했으며, 양국이 국제무대에서 협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흘라잉을 만난 것은 그가 2021년 권력을 장악한 이후 이번이 여섯 번째이며, 지난 4월 대통령에 취임한 뒤로는 처음이다.

흘라잉은 지난해에만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세 차례 방문했다. 지난해 3월에는 양국 정부 간 협정 체결을 위해 방문했고, 5월에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푸틴 대통령의 귀빈 자격으로 참석했다.

같은 해 9월에는 러시아 원자력 공사 로스아톰이 주최한 '월드 아토믹 위크'(World Atomic Week)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러시아를 찾았다.

러시아와 미얀마는 2021년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정치·군사·경제 분야에서 관계를 빠르게 발전시켜 왔다. 서방의 제재와 외교적 고립에 직면한 미얀마 군정에 러시아는 주요 외교·군사 협력국으로 부상했다.

흘라잉은 군부 집권 이후 국가행정평의회 의장 자격으로 러시아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올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양국의 협력 확대는 우크라이나전으로 인한 서방과의 관계 악화 이후 러시아가 아세안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정치·경제적 관계를 강화하는 행보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양국의 협력 분야도 군사 부문을 넘어 원자력과 투자, 우주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러시아가 미얀마에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건설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뒤이어 양국은 투자 촉진·보호와 상호 무비자 입국 등 경제·인적 교류 확대에도 합의했다.

올해 2월에는 러시아가 미얀마 최초의 우주비행사 선발·훈련을 지원하고 현지에 러시아 위성항법시스템 글로나스(GLONASS) 관측시설을 설치하기로 하는 등 첨단기술 분야로도 협력 범위를 넓혔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