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영국 총리 '골탕'…백악관 비서실장 사칭범에 속아

'트럼프 최측근' 와일스 사칭 인물과 메세지 주고받아

앤디 버넘 영국 총리. 202607.24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사칭한 인물에게 속아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7일(현지시간) 폴리티코·유럽판 BBC방송에 따르면 버넘 총리는 지난달 취임한 뒤 와일스 비서실장 행세를 한 인물과 메시지를 교환하다가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당국에 신고했다.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버넘 총리가 이 사칭범과 몇 차례 메시지를 주고받았지만, 중요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와일스 실장의 휴대전화가 해킹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주미 영국 대사관을 통해 백악관에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총리실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국가안보 사안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논평을 거부했다.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작년 5월에도 휴대전화를 해킹당했다. 당시 사칭범은 와일스가 보유한 연락처 파일을 이용해 다른 미국 고위 관료들과 기업 임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버넘 총리는 취임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무역, 군사 동맹, 이란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버넘 총리를 '극도로 진보적'(extremely liberal)이라고 평가하며 자신과 성향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