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美무기 우크라 공급 추진…러 "양자관계 심각한 타격"
'에이태큼스' 등 대규모 이전 계획…러 "평화 중재 내세우며 무기 공급" 비판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튀르키예가 보유 중인 미국산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대규모로 공급하려는 계획이 알려지자 러시아가 미국과 튀르키예를 향해 '양자 관계의 심각한 타격'을 경고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와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이전 계획과 관련해 미국과 튀르키예 측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의 발언은 앞서 미 국무부가 자국 의회에 보낸 미국산 무기 제3국 이전 관련 통보 문서가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면서 튀르키예가 미국산 무기를 대규모로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려는 계획이 드러난 데 대한 반응이다.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무기 패키지에는 미국산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70발을 비롯해 M270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12문, 집속탄 약 2000발, 곡사포탄 4만7000발 등이 포함됐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러한 무기의 인도는 워싱턴 및 앙카라와의 양자 관계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같은 무기 공급 계획이 미국과 튀르키예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려는 시도와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평화를 촉진한다는 수사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려는 시도는 상호 신뢰를 훼손한다"며 "특히 튀르키예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확인해온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러시아와 긴밀한 정치·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도 무기를 제공하며 양국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펼쳐왔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 중재자 역할도 자처해왔다.
튀르키예는 2022년 우크라이나산 곡물과 비료의 안전한 해상 수출을 위한 흑해 곡물 협정 체결과 이행을 중재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을 여러 차례 개최하는 등 종전 중재에도 관여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 2기 집권 이후 우크라이나전의 조기 종식을 내세우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국방 지원과 직접적인 군사원조를 축소해왔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핵심 무기체계를 확보하기 위해 다른 파트너들의 지원에 더 크게 의존하고 있다.
공개된 미 의회 관련 문서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무기체계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기존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이전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러시아 외무부가 이번 무기 이전 계획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기 위해 워싱턴·앙카라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무기를 공급하더라도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부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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