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에 미군 기갑여단 '전멸'…모의전투서 충격 결과"

WSJ 보도…4~5월 독일서 대규모 지상전 합동훈련 진행

우크라이나가 섬유 광학을 활용한 FPV(일인칭 시점) 드론 ‘스토커’를 비공개 장소에서 시험하고 있다. 2025.07.10. ⓒ AFP=뉴스1 (자료사진)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군이 올해 초 독일에서 진행된 합동 훈련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맞붙어 패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군과 우크라이나군은 4~5월에 걸쳐 독일에서 대규모 지상전 합동 훈련인 '컴바인드 리졸브'(Combined Resolve)를 진행했다.

훈련엔 미군 제1기병사단 제3기갑여단 병력 약 3500명이 참가했다. 대항군은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 제412연대 '네메시스' 병력이 증원됐다.

해당 훈련에서 우크라이나군 드론 부대는 텍사스주 포트 후드에서 순환 배치된 미군 병력과 장갑차를 손쉽게 발견하고 격파했다.

미국 관리와 훈련 참가자 1명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드론 운용병은 훈련에서 미군을 전멸시켰다.

훈련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는 미군 측은 우크라이나 드론이 미군 차량을 너무 빠르게 공격하는 바람에 훈련을 계속하기 위해 격파 판정을 받은 차량을 재투입하는 이른바 "리스폰"(re-spawn)까지 해야 했다고 말했다.

컴바인드 리졸브와 같은 합동 훈련은 병력이 실제 유사한 전투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유럽 주둔 미 육군 지휘부는 그간 우크라이나군을 훈련에 참여시켜 실전에서 어렵게 터득한 기술과 노하우를 모의 전장에서 미군과 동맹군에 전수하도록 해 왔다.

우크라이나군은 4년 반 가까이 지속된 러시아와의 전쟁을 통해 드론전 전문가로 등극했다. 드론 운용병과 지원 병력은 드론을 지속적으로 수리하고 개조하는 데 능숙해졌다.

이번 훈련은 이란 전쟁에서 발생한 미군 사상자와 함께 미국이 드론 시스템을 전쟁의 필수 요소로 삼은 지 수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드론에 취약함을 보여준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은 근래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드론 및 대드론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운용하는 특수 부대를 창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동에서 미국은 이란의 장거리 드론 공격에 맞서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엘리엇 코언 연구원은 각종 드론이 현대전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며 "미군이 숙달하는 게 매우 중요하지만 불행히도 지금까진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평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