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비전 "전쟁 중 국가 개최국 자격 박탈"…사실상 이스라엘 겨냥
"회원국 의견 반영해 규정 변경"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국제 음악 경연대회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가 전쟁 중인 국가는 대회 개최를 할 수 없도록 규정을 바꿨다. 사실상 이스라엘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12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유럽방송연맹(EBU)은 "무력 분쟁, 민감한 지정학적 상황, 또는 해당 국가나 인근 지역의 안보·안전·안정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여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우승 방송사는 자동으로 대회 개최 자격을 잃는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우승국이 이듬해 대회를 개최해 왔다. 우승국의 대회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EBU가 다른 개최국을 지정하게 된다.
이렇게 지정된 국가는 다른 회원사를 대신해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자격으로 행사를 주최하게 된다.
마틴 그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총감독은 이번 규정 변경이 회원국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변경은 관계자 모두에게 더 큰 명확성을 제공하고, 아티스트를 보호하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특별하게 만드는 정신과 본질을 지키면서도 대회가 계속해서 안전하고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국가가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2023년부터 가자 지구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2025년과 2026년 대회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스페인, 아일랜드,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아이슬란드 등 5개국은 이스라엘의 참가에 반발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2026'를 보이콧했다.
유로비전은 참가국 대표들이 노래와 퍼포먼스를 겨루는 국제 음악 경연대회로 1956년부터 개최됐다.
56개국 공영방송사로 구성된 EBU가 유로비전을 주최·운영하며 연 2회 총회를 연다. EBU에는 유럽 외 지역 회원사도 포함돼 있어 대회 참가국이 유럽 국가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한편 참가자의 최저 연령도 첫 리허설 당일 기준으로 16세에서 18세로 상향됐다.
주최 측은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가 이미 추진해 온 안전 도모 강화 작업의 연장선으로, 어린 아티스트들이 대회 참가와 관련된 압박으로부터 보호받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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