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쓴 英괴짜, 극우당 대표 맞서 출마…"아델 국유화"

총리 등 거물 정치인 상대로 풍자 출마해 온 코미디언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클랙턴온씨에 출마한 '빈페이스 백작'(Count Binface·왼쪽)과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머리에 쓰레기통을 뒤집어쓴 코미디언 출신의 영국의 풍자 후보인 이른바 '빈페이스 백작'(Count Binface)이 거물 정치인인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에 맞서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화제가 됐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빈페이스는 오는 13일 치러지는 잉글랜드 남동부 클랙턴온시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이 선거는 패라지 대표가 암호화폐 투자자 크리스토퍼 하본으로부터 받은 500만 파운드(약 95억 원)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의원직을 사퇴하고 다시 출마하면서 열리게 됐다.

주요 정당들은 패라지의 출마가 정치적 쇼라며 이번 선거를 보이콧해 빈페이스는 사실상 유일한 도전자가 됐다.

빈페이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메뉴에서 유일하게 신선한 건 나뿐"이라며 "여러분은 정치인들이 아무리 잘하려고 노력해도 그들에게 진저리가 났을 것이며, 다만 뭔가 다른 약간의 '비밀 소스'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빈페이스는 "당신의 세금은 깎아주고, 나머지 모든 사람의 세금은 올리겠다", "저렴한 주택 한 채를 짓겠다", "가수 아델을 국유화하겠다"는 등의 풍자적이고 이색적인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패라지를 겨냥해 임기 도중 사임한 의원들이 이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패라지의 잦은 미국 방문을 언급하며 자신은 워싱턴 DC보다 클랙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빈페이스는 또 자신이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만약 당선된다면 하원 규정에 따라 쓰레기통을 벗어야 할 것임을 인정했다.

이번 선거는 빈페이스가 출마한 첫 선거가 아니며, 빈페이스가 그의 본명도 아니다. 그의 실명은 존 하비(46)로, 옥스퍼드대에서 고전학을 전공한 코미디언이다.

지난 2017년 테레사 메이 전 총리의 지역구에 처음 출마한 이후 거물 정치인들의 지역구에 상습 출마해 왔다. 2019년 하원의원 선거에서 보리스 존슨 전 총리, 2024년 총선에서 리시 수낵 전 총리와 경쟁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에도 두 차례 도전했으며 가장 최근인 지난 6월에는 앤디 버넘 현 총리가 당선된 그레이터맨체스터주 메이커필드 하원의원 보궐선거에도 출마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