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시리아 내 군사기지 합동훈련센터로 전환…민간시설은 이관(종합)
시리아 새 지도부와 양해각서 체결…푸틴, 지중해권 영향력 유지 행보
- 유철종 전문위원,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이정환 기자 = 시리아가 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과거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했던 자국 내 군사기지 2곳의 미래와 관련해 러시아와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관영 사나 통신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와 약 1년 반 동안 집중 협상을 벌인 끝에 시리아 영토 내 러시아의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타르투스 해군기지의 향후 지위와 운영 방안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외무부는 이번 합의에 따라 두 기지 내 민간시설의 관리권이 시리아 정부로 이관된다고 설명했다. 이관 작업은 향후 3개월 이내 완료될 예정이다.
기지 내 군사시설과 관련해서는 "양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합의에 따라 합동 훈련 및 군인 역량 강화 센터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이번 합의를 "18개월 전 협상이 시작된 이후 가장 중요한 진전"이라며 "시리아·러시아 관계의 새로운 단계를 위한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과거 알아사드 정권의 핵심 우방국이었다. 시리아 내전이 한창이던 2015년에는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병력과 공군 전력을 시리아에 파견했다. 알아사드는 반군이 정권을 무너뜨린 2024년 12월 이후 러시아에 머물고 있다.
알아사드 집권 시절 시리아 라타키아주에 있는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타르투스 해군 군수지원시설은 러시아의 지중해와 중동 지역 핵심 군사 거점 역할을 했다.
2024년 12월 알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뒤 러시아는 두 기지의 향후 운영 방안을 두고 새로 들어선 시리아 정부와 협상을 벌여 왔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흐메이밈 기지와 타르투스 기지는 모두 운용 상태를 유지했다.
시리아는 정권 교체 이후에도 러시아와의 협력 의사를 보여왔다. 2025년 1월 취임한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같은 해 10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협력 방안과 시리아 내 러시아 군사기지 문제 등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도 시리아 새 지도부와 관계를 이어가며, 현지 군사기지와 시리아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행보를 보여왔다.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약 6개월간 중단했던 시리아행 군용기 운항을 2025년 10월 재개했다. 이는 러시아가 시리아 내 군사적 입지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지난 5월 중순에는 러시아 화물선 '스파르타'가 군함의 호위를 받으며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처음으로 시리아에 입항했다. 이는 러시아의 시리아행 군수물자 수송 재개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됐다.
같은 달 러시아가 시리아의 주요 원유 공급국으로 부상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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