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패러글라이드 밀입국 시도…스페인령 세우타서 '집단 월경' 우려
하늘길로 월경하다 바다에 추락해 사망…유사 시도 잇따라
지난달 대규모 월경 뒤 SNS에 추가 집결 메시지 확산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스페인령 북아프리카 도시 세우타에서 이주민 집단 무단 월경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엔 패러글라이딩을 이용해 모로코 국경을 넘으려는 시도까지 나왔다.
스페인 치안당국인 시민경비대의 권익단체인 '시민경비대 통합협회'(AUGC)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패러글라이딩을 이용해 모로코에서 세우타로 불법 입국하려는 새로운 방식이 등장했다고 경고했다.
AUGC에 따르면 지난 7일 한 남성이 모로코 북부 접경 지역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세우타 벤수 지역으로 넘어오려다 바다에 추락해 숨졌다. 이후에도 비슷한 방식의 월경 시도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AUGC는 "불법 이주민들이 사용하는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 지고 있다"며 "그러나 스페인 내무부가 국경 감시·통제 체계 개선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세우타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며칠 사이 7만 8000명 이상의 이주민이 모로코에서 무단 진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2021년 5월 약 1만명이 월경한 이후 최대 규모로, 유럽연합(EU) 역사상 단일 최대 규모의 불법 월경 사태로 평가된다.
이번에 세우타로 넘어온 이주민 대부분은 스페인이 군 병력까지 투입해 강경한 국경 통제에 나서자 자발적으로 모로코로 돌아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최소 88명이 익사하거나 압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우타 일대에서는 모로코발 대규모 월경 시도가 재차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오는 15일 모로코 접경 도시 카스티예호스에 모인 뒤 세우타로 단체 진입하자는 메시지가 확산하고 있다.
스페인 당국은 "앞선 집단 월경 사태 이후 보안을 대폭 강화한 만큼 대규모 이주민 무단 유입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돌발 상황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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