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석유·가스시설 연쇄 공격…겨울철 앞서 에너지 겨냥
키이우 등 우크라 전역도 타격…"최소 13명 사망·90명 이상 부상"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잇따라 공격하면서 석유·천연가스 생산시설과 주유소 등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에너지 시설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한 이같은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러시아가 겨울 난방철 준비를 방해하려는 의도에서 벌이는 공격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8일 저녁부터 9일 새벽까지 우크라이나 국영 석유·천연가스 생산업체 '우크르나프타'의 생산시설과 시추 현장을 대규모로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최대 국영 석유·가스 기업이자 우크르나프타의 모회사인 '나프토가스'는 "이번 공격에 수십 대의 공격용 드론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으로 석유·가스 생산시설과 시추 현장이 크게 파손됐으며 일부 장비는 가동 불능 상태가 됐다. 해당 시설의 운영도 중단됐다. 다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우크라이나 중부의 나프토가스 생산시설이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직원들이 제때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지난 7~8일에는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와 남부 자포리자주, 미콜라이우주에 있는 우크르나프타 주유소 7곳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군은 지난 7일에도 우크라이나 동부의 우크르나프타 생산시설을 대규모로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핵심 장비가 파괴됐고 여러 시설의 가동이 중단됐다.
앞서 이달 3일에는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우크르나프타 주유소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8세 소년을 포함해 3명이 숨졌다.
세르히 페도렌코 나프토가스 이사회 의장 직무대행은 9일 최근 며칠 사이 우크라이나의 석유·가스 기반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 강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의 목표가 난방철 준비를 방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생산시설과 다른 핵심 기반시설에 최대한의 피해를 입히려는 것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와 별도로 러시아군은 9일 새벽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을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해 최소 13명이 숨지고 9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러시아군의 공격 과정에서 샤헤드형 드론 174대와 '반데롤' 순항미사일 5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군의 미사일과 드론이 우크라이나 내 22개 목표물을 타격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 국민에게는 더 많은 방어 수단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서방에 신속한 방공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미국산 패트리엇(Patriot)과 호크(HAWK), 프랑스·이탈리아제 삼프티(SAMP/T), 미국·노르웨이제 나삼스(NASAMS) 등의 방공체계를 열거하며 "이런 무기들은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수천㎞ 떨어진 창고에 있을 때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배치돼 있을 때 실제로 생명을 보호한다"고 강조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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