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올여름 6~7월 역대 가장 더웠다…평년보다 2.79도↑
평균 21.62도…종전 최고 기록 2022년보다 약 0.9도 높아
영국·프랑스·스페인 등 48년래 최고…"가뭄·산불 악순환"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올여름 서유럽의 6~7월 평균기온이 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서유럽의 지난 6~7월 평균 지표면 기온은 21.62도로 집계됐다.
이는 1991~2020년 같은 기간 평균보다 2.79도 높은 수치로서 기존 최고였던 2022년 20.73도를 약 0.9도 웃돈 것이다. 아울러 C3S가 관련 집계 자료를 제공 중인 1979년 이후 48년간 기록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기도 하다.
특히 프랑스와 스페인, 벨기에, 스위스, 잉글랜드와 웨일스 대부분 지역에선 올해 6~7월 평균기온이 1979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독일 서부와 이탈리아 북부, 네덜란드, 아일랜드, 포르투갈 일부 지역에서도 최고 기록이 나왔다.
올해 서유럽에선 5월 하순부터 이례적인 고온이 이어졌다. 7월 평균기온은 22.48도로 평년보다 2.53도 높아 역대 두 번째로 더웠다. 최고 기록은 2006년 22.54도다.
그러나 유럽 전체의 올 7월 평균기온은 20.49도로 평년보다 0.66도 높은 수준으로 역대 11번째였다. 이는 서유럽의 기록적 폭염과 달리 동유럽과 북유럽 일부 지역에선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C3S는 "서유럽에 장기간 자리 잡은 고기압이 맑고 건조한 날씨를 지속시키며 이른바 '열돔'을 만들었다"며 "북아프리카의 뜨거운 공기까지 북쪽으로 끌어 올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유럽의 극심한 고온은 가뭄과 맞물려 악순환을 불러일으켰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토양과 식물의 수분 증발이 빨라졌고, 메마른 토양 탓에서 증발을 통한 자연 냉각 효과가 줄면서 다시 기온이 오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이베리아반도와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서·중부 유럽 상당 지역의 지표면 토양 수분은 197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C3S가 전했다.
라인강과 다뉴브강을 비롯한 주요 하천 유량도 크게 줄면서 용수 공급과 농업, 선박 운항, 에너지 생산 등에 영향을 끼쳤다.
C3S는 "토양이 마를수록 자연 냉각 능력이 사라져 열이 더 쉽게 축적된다"며 이번 여름을 기후변화로 폭염과 가뭄이 서로를 강화한 대표 사례로 꼽았다.
올 7월 전 세계 평균기온은 16.90도로 2024년 7월과 함께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전 세계 극지방을 제외한 해수면 평균온도는 20.96도로 7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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