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타 집단월경 혼란 속 미성년자 성폭행 빈발…"최소 5명 치료"
인권단체 "여성·청소년들, 인신매매와 성착취 위험 노출"
- 김우진 수습기자,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우진 수습기자 김지완 기자 = 지난달 말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스페인령 세우타에 이주민 수만 명이 한꺼번에 유입되는 혼란 과정에서 14세 미만 청소년들에 대한 성폭행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 이주민 청소년 최소 5명이 성폭행 피해를 입어 세우타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14세 미만으로, 모로코에서 세우타로 이주민이 대거 유입될 때 함께 도착했다고 의료계 소식통들이 밝혔다. 피해자 중에는 소년 1명도 있었다.
소식통들은 신고하지 않은 사례도 있어 실제 피해자는 더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로뉴스는 나이를 불문하고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의심돼 치료를 받은 사람이 12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등의 인권 단체는 세우타에서 이주 여성과 청소년들이 인신매매와 성적 착취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며 신원 확인과 숙소 제공 등 당국의 지원이 미비하다고 비판했다.
세우타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의사인 수산나 아스카소는 이번 집단 월경 사태를 '보건 재앙'이라고 부르며, 하루에 300~400명에 이를 정도로 환자가 급증해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핵·간염 등의 전염병이 응급실에서 걸러지지 않은 채 유입될 수 있고, 방치된 이주민들 사이에서 당뇨병 악화·간질 발작이 퍼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세우타의 국경이 사실상 열렸다는 허위 정보가 확산하면서 국경을 맞댄 모로코에서 약 7만 2000명이 헤엄을 쳐 해안으로 세우타로 유입됐다. 세우타 인구(약 8만 4000명)에 맞먹는 규모다.
스페인과의 외교 갈등을 빚은 모로코 정부가 의도적으로 이번 사태를 용인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스페인 정부는 이들 중 약 7만 명이 세우타를 떠났다고 지난 4일 밝혔다. 후안 헤수스 비바스 세우타 시장은 이 사태로 인해 약 1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woojink3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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