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도 '백인 영국인' 아니다?…英 신생 극우당 기준 논란

영국복원당 대표 즉답 거부하자 비판 속출

찰스 3세 영국 국왕. 2026..28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영국의 신생 극우 정당 영국복원당(Restore Britain)의 루퍼트 로 대표가 '백인 영국인'을 정의하는 기준에 대한 황당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7일(현지시간) 텔레그레프·가디언 등 영국 주요 일간에 따르면 로 대표는 최근 백인의 소수 인종화를 주장하다가 찰스 3세 국왕을 백인 영국인으로 분류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즉답을 피했다.

로 대표는 지난 5일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백인 영국인을 '부모 모두 영국에서 태어난 백인인 사람'으로 규정하는 보고서를 인용해 "2063년이면 백인 영국인은 소수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뷰 진행자는 이에 찰스 3세의 아버지 필립 공이 그리스 코르푸 섬에서 태어난 왕족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찰스 3세가 백인 영국인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로 대표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다. 세세하게 따질 수도 있다"고 얼버무리며 "현 추세대로라면 2063년까지 백인 영국인이 소수자가 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고 재차 주장했다.

루퍼트 로 영국복원당 대표. 2026.06.19 ⓒ 로이터=뉴스1

영국복원당은 기존의 극우 개혁당(Reform UK)에서 갈라져 나온 신생 정당으로, 훨씬 강경한 반이민 정책과 문화·정체성 문제를 앞세우고 있다.

로 대표는 잉글랜드 그레이트 야머스를 지역구로 둔 하원의원이며, 나이절 패라지 개혁당 대표와 갈등을 빚다 당에서 제명되자 올해 2월 복원당을 창당했다.

텔레그레프는 로 대표의 기준대로라면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축구선수 해리 케인, 작가 조지 오웰,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 록밴드 오아시스의 노엘·리암 갤러거 형제 등 영국을 대표하는 주요 인물들도 백인 영국인이 아니라고 조롱했다.

처칠 전 총리는 어머니가 뉴욕 태생의 미국인이다. 오웰은 부모가 영국인이지만 인도에서 태어났다. 케인과 갤러거 형제는 부모 한쪽 또는 모두가 아일랜드 출신이며 클랩턴은 아버지가 캐나다인이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