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도 이탈리아에 '국경검사' 도입…세우타 사태로 갈등 격화

8월8일부터 9월7일까지 국경검사…이탈리아 조치에 맞대응
이탈리아, 세우타 이주민 유입 후 솅겐조약 중단 및 국경검사 도입

1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스페인령 세우타에 있는 트람폴린 해변에서 이주민들이 임시체류센터(CETI) 입소를 기다리고 있다. 2026.8.1.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스페인이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입국하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임시 국경 검사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자치도시인 세우타에 대규모 이주민이 유입된 사태 후 이탈리아가 국경 검사를 실시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세우타 사태로 양국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AFP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탈리아를 대상으로 한 이번 검사 조치가 지속적인 불법 이민 압박 속에서 나온 것으로 8일 0시부터 9월 7일까지 계속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31일 세우타에 대규모 이주민들이 들어오자 대응 차원에서 스페인과의 '솅겐 조약'을 일시 중단하고, 스페인에서 들어오는 제3국 국민을 대상으로 항만과 공항 입국 지점에서 국경 검사를 도입했다.

솅겐 조약은 유럽 29개국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기 위해 무비자 통행을 규정한 조약이다.

스페인은 이날 국경 검사 조치를 발표하기에 앞서 이탈리아에 국경 검사를 해제하지 않으면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탈리아의 조치가 "부당하고 유럽연합(EU)의 이익에 반하며 스페인 국민을 차별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이탈리아 정부가 잘못을 바로잡고 국경 검사를 중단해 스페인 국민을 다른 유럽 시민들과 동등하게 대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이탈리아의 조치를 "유럽 통합이라는 선체를 향해 발사한 어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정부는 세우타에서 새로운 이주민 유입 사태가 세우타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15일 이전에는 결정을 재검토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8월 중순 이주민들이 세우타로 다시 유입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실은 "이탈리아는 국가안보와 국경 통제에 관한 외국의 최후통첩이나 강요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이탈리아에 대한 안보·테러 위험이 없고 새로운 이주민 유입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며 불법 이주민들이 유럽 영토로 향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생겼을 때만 이번 결정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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