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인 60% 돈바스 할양 반대…61% "필요한 만큼 전쟁 견딜 것"

최근 여론조사서 45% "전쟁 2027년 하반기 이후에나 끝날 것"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피하려고 시민들이 지하철 역에 대피해 있다. 2025.10.3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 국민 60%가 미국과 유럽의 안보 보장을 조건으로 자국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전체를 러시아에 넘기는 방안에 강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당수 국민은 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필요한 만큼 버텨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여론조사기관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는 미국과 유럽의 안보 보장을 조건으로 돈바스 전체를 러시아에 넘기는 방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반면 이 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응답자는 32%에 그쳤다. 응답자의 27%는 "쉽지 않지만 받아들이겠다", 5%는 "당연히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현재 러시아는 루한스크주를 거의 전부 점령했으며, 도네츠크주는 약 85%를 장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는 평화협상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는 도네츠크주 일부 지역에서 철수하고 돈바스 전체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최근 러시아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심각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수도 키이우 주민들이 돈바스를 넘기는 방안에 오히려 더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해당 방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응답은 지난 4월 62%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69%로 늘었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응답은 34%에서 26%로 줄었다.

연령별로는 젊은 층일수록 우크라이나군의 도네츠크주 철수 방안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60세 이상에서는 22%가 이 방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지만, 45~59세는 34%, 30~44세는 39%, 18~29세는 42%였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민 상당수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필요한 만큼 전쟁을 견딜 의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쟁이 언제쯤 끝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5%는 2027년 하반기나 그 이후에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15%는 2027년 상반기까지, 21%는 올해 말까지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얼마나 더 전쟁을 견딜 준비가 돼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61%가 "필요한 만큼"이라고 답했다. 1년 이하만 견딜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5%에 머물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우크라이나 정부가 통제하는 지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주민 97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cjyou@news1.kr